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스타벅스도 매출 뚝↓
2020-09-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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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코로나19 여파에 가격 인상 전 회귀
카공족 없는 스타벅스, 매출 하락 “포장 판매만으로는 어려워”
“조금 더 힘내 주세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이 4일 수도권 시민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다.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를 1주일 연장하면서,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마저 감행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 지역 프랜차이즈 ‘뜰커피’ 가맹점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코로나 극복 행사’로 아메리카노 1잔을 기존 2000원 대비 반값 할인한 1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울 잠실 사무실 인근 개인 커피숍에서는 포장 주문 시 30% 할인을 해 주는 곳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24시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매장 손님이 줄어들면서 빠지는 매출을, 포장 또는 배달을 통해 상쇄해야 하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고 할 수 있다.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할인에 나서면서, 되레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브랜드 입지가 애매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포장 판매만 가능한 상황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매출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메뉴 가격을 10% 가량 인상하면서, 아메리카노 가격이 3000원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일부 이디야커피 가맹 매장에서는 다시 가격인상 이전 수준인 2800원에 판매한다고 써 붙이기도 했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임 장소 스타벅스도 타격을 입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는 고객이 없으니 매출에 타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장 판매로 최대한 메워 보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편의점주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선선한 가을 날씨, 편의점 야식을 즐기려 버티는 손님과 실랑이가 종종 벌어진다. 실제로 저녁 9시 늦어서까지 편의점 간이 테이블 앞에서 술과 야식을 즐기는 손님들로 인해 가맹점주와 말다툼이 종종 벌어진다.
서울시는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편의점에서도 밤 9시 이후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 지역 편의점은 1만3000여 곳. 이 가운데 음식을 조리하는 일부 면적을 휴게음식점으로 신고한 매장은 70% 가량이다.
취식 행위가 적발된 편의점에는 일차적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사실상 영업정지 처분이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을 이어가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한국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4.11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59.76 대비 4.55포인트(p)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 2년 간 추세 대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