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빌리 엘리어트 주인공처럼”... 발레리노 꿈꾸는 나이지리아 소년 (영상)
2020-08-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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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빌리 엘리어트라 불리는 흑인 소년
빗속에서 맨발로 발레 연습하는 영상 화제
장맛비를 맞으며 맨발로 발레를 하는 한 흑인 소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서 공개돼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영국 BBC News는 지난 7월 11일, 이 소년을 나이지리아의 빌리 엘리어트라고 소개하며 보도했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영국 탄광촌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영상 속 소년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사는 11살 음소마 마두 앤서니(이하 앤서니)로 비를 맞으며 맨발로 발레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빈 유리병과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는 등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고난도의 발레 동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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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가 영상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장소는 그가 다니는 립 오브 댄스 아카데미(Leap of Dance Academy)의 뒷마당이다. 나이지리아 발레 꿈나무를 육성하는 작은 발레 교습소는 앤서니를 포함해 12명의 학생으로 이뤄졌다.
교습소에 연습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앤서니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레 연습을 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은 비 오는 날 야외에서 연습하는 앤서니 모습에 감명을 받고 촬영해 SNS에 공개했다.
앤서니 발레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로운 '빌리 엘리어트' 같다", "앤서니가 꼭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 응원 물결을 이어갔다. 또한 세계 곳곳의 내로라하는 발레 교육 기관들에서 '러브콜'까지 쏟아졌다.
앤서니는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자신의 영상을 보고 응원해오자 "정말 기쁘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에서는 여전히 발레는 여자아이들만 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며 "훌륭한 남자 발레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