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뮤’ IP… 내년까지 연달아 주가 상승 노리는 웹젠

2020-08-11 15:04

add remove print link

‘R2M’ 국내 출시, ‘진홍지인’ 중국 출시 등 모멘텀 다양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작 출시 줄줄이 대기

웹젠
웹젠

넥슨이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연’을 출시하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 관심이 쏠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바람의나라:연’ 중 누가 최고 매출 2위를 찍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두 게임이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할 때 뒤에서 매출 4~7위 자리를 소리 없이 지키던 모바일게임이 있다. 11일 4위를 기록 중인 웹젠의 ‘뮤 아크엔젤’이 바로 그것.

PC게임 ‘뮤’ IP 기반으로 만들어진 ‘뮤 아크엔젤’은 지난 5월 27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매출 3위를 기록하고 그 뒤로도 높은 순위권을 유지했다. 게임의 추정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일 평균 5억원이다. 웹젠의 상반기 매출 성장을 ‘뮤 아크엔젤’이 주도한 것이다. 기존의 ‘뮤’ IP 게임들의 매출도 일부 반등해 호실적이 유지됐다.

뮤 아크엔젤 / 웹젠 제공
뮤 아크엔젤 / 웹젠 제공

다른 PC 게임 매출도 상승했다. ‘R2’는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70% 이상 매출이 올랐다. 장기 흥행게임인 ‘메틴2’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56%나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웹젠의 2분기 실적은 매출이 602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8.78%, 76.22% 올랐다. 순이익은 95.18% 상승한 148억원이다.

2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웹젠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종가는 3만8900원. 2015년 기록한 최고점에 근접한 모습이다. 웹젠 주가는 2015년 4월 30일 당시 사상 최고가인 4만5550원까지 올랐다. 중국에서 성공한 ‘전민기적’(국내명 ‘뮤 오리진’)의 국내 출시에 따른 것이었다.

R2M / 웹젠 제공
R2M / 웹젠 제공

전문가들은 웹젠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2분기 이후에도 수 차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에는 ‘R2’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게임 ‘R2M’이 국내에 출시된다. 지난달 30일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 게임은 3일 만에 사전예약자 100만명 돌파를 통해 인기를 입증했다. ‘R2’ IP가 이 게임에 힘 입어 ‘뮤’ 같은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국을 노리고 제작 중인 ‘뮤’ IP 기반 모바일게임 신작 ‘진홍지인’ 역시 하반기 출시가 전망된다. 이 게임은 지난해 6월 판호를 획득하고 지난 5일 중국에서 무삭제 CBT를 실시했다. CBT가 개발에서 막바지 단계라는 것을 고려하면 출시가 가깝다는 뜻. 흥행도 기대할 만하다. 사전예약자가 일주일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또 다른 신작인 ‘뮤’ IP 모바일게임 ‘전민기적2’도 있다. 이 게임의 원래 이름은 ‘나란창세록’. 웹젠은 게임 이름을 이미 성공한 자사 게임 ‘전민기적’의 후속작으로 바꾸고 판호를 다시 획득했다. 판호 재획득은 출시 가시화를 염두에 뒀다는 뜻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출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일각의 전망이다.

이 외에도 ‘왕자나란 H5’ ‘탁월대천사 H5’ 신작 2개가 중국에서 게임명, 개발사, 퍼블리셔, 판호를 획득해 언제든지 출시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도 웹젠의 신작 출시를 반기고 있다. 삼성증권은 4만8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뮤 아크엔젤’이 빅히트 후 롱런을 지속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최소 2개의 기대 신작이 출시된다”며 “우선 출시 일정이 임박한 ‘R2M’을 주목하고 9, 10월 또는 늦어도 연내 ‘진홍지인’의 중국 시장 출시 가능성을 주목하자”고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풍부한 신작 모멘텀과 이에 따른 이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에 의한 주가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코로나19에 주시하며 위기를 관리하고, 게임개발과 신작 출시 준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역량을 기울였다”며 “하반기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R2M’을 비롯한 신작게임 출시와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업가치와 성장성의 퀀텀점프를 도모하겠다”고 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