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려면 금은방에 가야 하나요?”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왕초보'

2020-08-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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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구입 실속 없고 금 통장은 과세대상
KRX 금현물 계좌, 간단하고 비과세 장점

국제 금값이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금값 급등은 통화량 증가와 관련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러가 많이 풀려서 현금가치가 떨어질까 봐 금값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투자시장이 불안정하다면 안전자산에 쏠리는 관심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일반 개미들은 어떤 루트로 금 투자에 접근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 뉴스1

금은방 가서 현물로 구입?

우선 금은방에 가서 금을 직접 사는 원초적인 방법이 있다. 금을 현물로 갖는 것이다.

그러나 보관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구입시 부가세 10%를 내야 한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려면 굳이 금을 현물로 살 필요가 없다.

10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다른 금 투자 방법이 있다.

금 통장, 소액투자 가능하나 계산 복잡

금을 사고 싶은 만큼 계좌에다 돈을 넣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 1그램에 5만원이라면 5만원에다 1%의 수수료를 붙여 입금하면 된다. 반대로 출금할 경우 금을 내다 판 것이 된다.

금 통장은 0원에서 개설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최소 1그램 이상 사야지 개설할 수 있는 것도 있다. 통장 개설 이후에는 0.01그램 단위로 구입할 수 있다.

거래를 하면 통장에 거래량(그램)과 매 거래 시의 거래금액이 표시된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계산이 좀 복잡하다.

거래금액의 기준가가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 은행이 고시하는 1그램당 원화기준 금 가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환율과 금 시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일반인에게는 조금 까다로운 투자다.

세금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금 통장은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수익이 2000만원 초과했을 시 금융소득 종합 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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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금현물 계좌, 간단하고 비과세

증권사에서 KRX(한국거래소) 금현물 계좌를 만든 뒤 직접 거래를 하는 방법이 있다. 거래 종목은 두가지다. 1킬로그램 단위 상품과 100그램 단위 상품이 있다.

두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는 직접 현물로 찾을때 필요한 것이고, 현물로 찾지 않을 경우 두 종목을 선택하는 의미는 없다. 단지 가격 면에서 1킬로그램 단위로 구매하는 게 좀 더 싸다.

종목을 선택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1그램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다. 위탁 수수료는 0.2%~0.4% 정도가 붙는다.

KRX 금현물 계좌가 은행 금 통장보다 나은 점은, 환율과 금 시세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없이 순수하게 금 시세만 보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의 복잡성이 없다.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매매차익이 금융소득 종합 과세에 합산되지도 않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다"며 "소액으로 금 투자를 해볼 의향이 있다면 현재로선 KRX 금현물 계좌를 트는 것이 최선이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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