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카톡 업무방에서 다 나가라" 4만 임직원에 '특명' 내린 박정호 SKT 사장

2020-07-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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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사내 행사서 "오직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라" 지시
"지역 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휴가를 보내달라" 당부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휴가 중에는 업무상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도 다 나가세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특명'을 내린 사실이 알려져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공로 직원 표창식’에 참석해 "휴가 기간 중 전화, 문자, 카톡 단체방 대화, 회사 클라우드 시스템 접속 등 업무와 관련된 어떤 것도 하지 말고, 오직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휴가 중 카톡 업무방 탈출” 4만 임직원에 엄명 내린 박정호 SKT 사장 “이번 휴가 중에는 업무상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도 나가세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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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추진하던 신규사업 일정이 변경되는 등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휴가 시즌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부담감도 털어내고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임원과 팀장은 물론 구성원 간에도 휴가 때 직원에게 절대 업무 관련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며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푹 쉬고 '풀 충전'된 밝은 얼굴로 만나자"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

박 사장의 이번 지시는 SK텔레콤을 포함해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ADT캡스, 11번가 등 20개 자회사에 근무 중인 4만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일괄 적용된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사장도 "이번 힐링과 재충전 휴가 컨셉은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전체 임직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여건상 국내에 머물게 될텐데 경기 진작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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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