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19종 들어 있어요” 광고하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기막힌 배신

2020-07-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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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유산균 1, 2종에 편중
1회 섭취량 가격도 217~1533원으로 천차만별

광동제약의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엔 표시한 13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비피덤) 균종이 극소량 첨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의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엔 표시한 13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비피덤) 균종이 극소량 첨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 광동제약 제공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제품 대다수가 일부 유산균 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3종에서 최대 19종의 균을 갖고 있다고 광고했지만 1, 2종에 집중돼 있었고 나머지 균의 개별 함유량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균수, 균종)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이처럼 밝혀졌다고 23일 발표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등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5개 제품의 프로바이오틱스 균수는 평균 200억 CFU 수준으로 관련 기준(생균 기준 1억 CFU/g 이상)에 적합했으며, 대장균군이나 이물질 등도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3~19종의 균종을 함유했다는 제품의 대부분이 대표 균 1~2종에 편중돼 있고, 일부 제품은 균수,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광동제약 제품인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은 표시한 13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비피덤) 균종이,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은 표시한 19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롱검) 균종이 극소량만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광동제약과 종근당이 제품의 품질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쿠팡주식회사가 판매하는 ‘재로우 도필러스 이피에스’는 섭취 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 고려은단 헬스케어의 ‘유산균의 힘’,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는 최종 판매제품에 비해 많은 균수를 표시할 수 있는 제조 시 투입균수도 동시에 표시하는 등 소비자가 실제 섭취하는 균의 양을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제품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1일 섭취량의 가격은 217~1533원으로 제품 간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종근당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가 21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에이치피오의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와 에스더포뮬라의 ‘울트라 플로라 프로바이오틱스’가 1533원으로 가장 비쌌다.

1회 섭취량 가격이 1533원으로 15개 제품 중 가장 비싼 에이치피오의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1회 섭취량 가격이 1533원으로 15개 제품 중 가장 비싼 에이치피오의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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