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이마트 신촌점 열자마자 ‘구름 인파’…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할까

2020-07-16 16:12

add remove print link

1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이마트 신촌점’ 개점
“적당한 상권 있다면 점포 개점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것”

16일 오전 ‘이마트 신촌점’ 방문객들이 점포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 이지은 기자
16일 오전 ‘이마트 신촌점’ 방문객들이 점포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 이지은 기자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고객들이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 무릎이 부딪혔다. ‘장보기 대란’이 따로 없다.

‘이마트 신촌점’ 앞은 문을 열기 두 시간 전부터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점포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 두 곳에 눈대중으로 어림잡아도 100명이 넘는 고객이 줄을 서 있었다. 한 손엔 장바구니를 또 다른 손엔 홍보 전단지를 쥔 채 저마다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이마트는 1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이마트 신촌점’을 개점했다.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3개 층을 운영한다.

지난 5월 리모델링한 ‘이마트 월계점’이 그로서리(식료품)를 강화하고 다양한 테넌트(임대점포)를 선보여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했다면, 이마트 신촌점은 1, 2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소단량 그로서리 MD’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선식품 특화 매장답게 전체 면적 570평(1884㎡) 중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475평을 차지한다. 900~1000평(2975~3305㎡)인 일반적인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소규모 점포지만, 대형마트의 필수 전략인 시음 및 시식 행사와 할인 상품으로 가득 채운 전단지는 빠지지 않았다.

40대 이상 고객들이 전단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할인 품목을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 중년층에겐 여전히 전단지 홍보가 먹히는 듯했다.

한우등심, 닭볶음용 생닭, 자두 등 할인을 진행하는 제품 매대 앞은 특히나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계산 후 출구로 나가는 데만 20분가량 소요됐다.

‘이마트 신촌점’ 지하 3층에 위치한 피코크 매대 / 이지은 기자
‘이마트 신촌점’ 지하 3층에 위치한 피코크 매대 / 이지은 기자

이마트 측도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늘부터 운영하려던 배송 서비스는 많은 인파가 한 번에 몰리면서 서비스 시작 기간이 미뤄졌다.

이마트 신촌점 관계자는 “오늘부터 배송 서비스를 계획했지만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서비스 시작 일자가 미뤄졌다. 빠른 시일 내에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00대가량 수용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도 혼잡함을 더했다. 신촌점과 멀지 않은 거리에 지상 주차장이 있지만, 이 역시 금세 만차가 됐다.

이마트 신촌점을 방문한 50대 주부는 “인근 아파트에 산다. 산책 겸 걸어서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며 “이마트 신촌점이 오픈하기 전에는 하나로마트나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이용했다. 아무래도 백화점은 비싼 감이 있어 마트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신촌점 바로 맞은편에는 현대백화점이 자리 잡고 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2㎞ 내 경쟁 대형마트는 없지만, 기존 고객들이 현대백화점 식품관과 하나로마트 신촌점을 이용해 온 만큼 상권 파이를 나누게 됐다. 특히 이 세 곳은 도보 5분 거리로 서로 밀접해 있다.

다만 신선식품 종류, 지하철역과 인접한 위치, 저렴한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마트 신촌점은 장보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취생, 싱글족 등 소가구를 포함해 이마트 신촌점과 인접한 신촌숲아이파크, 신촌그랑자이 등 아파트 주민들의 방문율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마포구에 위치한 아파트엔 이마트 신촌점 개점이 호재”라며 “방문객 유입이 증가해 신촌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신선식품 경쟁력을 신촌 지역에 선보이게 됐다. 신촌 지역의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적당한 상권에서 고객을 만나기 좋은 위치가 있다면 점포 개점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

뉴스를 읽고도 궁금해? 뉴스챗에게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