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게임업계 내 여성혐오와 차별 실태 조사하라"

2020-07-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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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게임업계 노동자 시절,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동료가 (나를) 회사에 신고했던 일을 기억한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게임업계의 여성 혐오와 차별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15일 류호정 의원은 전날 '게임업계 사상검증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서 낭독했던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게임업계 여성 종사자들이 혐오에 노출 당하고 '사상검증'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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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류 의원은 "몇 년 전, 게임업계 노동자였던 시절,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동료가 (저를) 회사에 신고했던 일을 기억한다"며 "밥벌이의 공간에서 혐오를 만난 순간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상검증'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검증'은 그 자체로 이미 혐오와 차별을 행하는 것"이라며 "나와 다른 생각을 혐오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 고질적인 악습을 이제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향해 "게임 업계 내 여성혐오 및 차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여성혐오와 차별적 관행을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혐오 및 차별적 관습을 끊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호정 의원 유튜브
류호정 의원 유튜브
유튜브, 스포츠서울
유튜브, 스포츠서울

1992년 생인 류호정 의원은 대학 졸업 후 게임회사인 스마일게이트에서 근무하고 아프리카 게임BJ 활동한 적이 있다.

류호정 의원의 입장문이다.

[게임업계 사상검증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이행 촉구 기자회견]

국가인권위원회가, 게임업계와 관계 부처에 여성혐오와 차별을 개선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이 중단되면 정규직이라도 쉽게 해고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고용불안이 만연한 업계이기 때문에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 불안정 노동자들을 사상검증해 생계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더 쉬웠습니다. 게임업계 여성 종사자들은 자신을 보호할 수단이 부족한 상황에서 혐오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몇 년 전, 게임업계 노동자였던 시절.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동료가 회사에 신고했던 일을 기억합니다. 밥벌이의 공간에서 '혐오'를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상검증'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오늘,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애석합니다. 이제 사상검증은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사상검증'은 그 자체로 이미 혐오와 차별을 행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혐오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고질적인 악습을 이제 뿌리뽑아야 합니다.

게임업계 경영진에게 촉구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혐오 없이도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업계문화를 조성하는 데 동참해 주십시오. 기업가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설득해나가십시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거듭 강조합니다. 게임 업계 내 여성혐오 및 차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여성혐오와 차별적 관행을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저 류호정이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찾겠습니다.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혐오 및 차별적 관습을 끊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문이 업계에서 이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2020년 7월 14일

정의당 국회의원 류호정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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