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한 여성'의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매우 의미심장한 노래

2020-07-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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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변호사의 페이스북 게시물 관심집중
가사에 고소인 심정 담았다고 에둘러 말한듯

김재련 변호사 / 사진=김 변호사 페이스북
김재련 변호사 / 사진=김 변호사 페이스북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비서의 변호를 담당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SNS에 올린 의미심장한 게시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 북한산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OST인 ‘디스 이즈 미(This Is Me)’의 가사를 번역하는 동영상과 함께 번역 가사를 올렸다.

‘디스 이즈 미’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난 어둠이 낯설지 않아. ‘숨어버려’라고 그들은 말하지. 왜냐면 우린 망가진 부속품 따위는 원하지 않거든. 내 상처들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라고 배웠지. ‘도망이나 가’ 그들은 말하지. 아무도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들이 날 파괴하고 먼지 속에 두게 하지 않을 거야. 나도 우리들을 위한 세상도 있다는 것을 아니까. 왜냐면 우린 눈부시게 아름답거든. 날카로운 말들이 나를 베어버릴 때 난 홍수를 일으킬 거야. 그것들이 떠내려가도록. 난 용감하고, 멍들었지. 난 내가 되고 싶은 나일 뿐야. 그래 이게 나야. 내가 등장하니 지켜봐. 그리고 난 내가 치는 드럼 비트에 따라 행진하지. 보여지는 거 따위는 두렵지 않아. 사과는 안 할게. 이게 나니까. 다른 삶의 총알들이 내 피부를 관통한대도. 글쎄, 쏴봐. 왜냐하면 오늘 난 수치심이 날 가라앉히게 두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장벽을 허물며 나아가니까. 태양을 향해 다가가니까. 우리는 전사들이지. 그래, 그게 우리가 되어가고 있는 거야.”

김 변호사는 이 노래의 화자를 자신이 변호를 담당한 여비서로 치환한 것으로 보인다. 여비서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 변호사로선 피해자가 수치스움과 상처에 사로잡히지 않고 고감하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 자신 역시 피해자를 용감하게 변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잡고 있다는 점 등을 에둘러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2보] “집무실에 있는 침대로 불러서...” 박원순 고소인 측 폭로 내용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 고소인 측 기자회견 내용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실제로 김 변호사는 이날 “머리가 너무 아파요!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그녀를 위해 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두통약 2알을 건네준 것뿐이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젠 쉽게 사는 게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This is me’”라는 글을 올려 피해자의 현재 상태와 함께 성추행 의혹을 전하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원칙 & 반칙. 원칙은 원칙이고 반칙은 반칙이다. 반칙이 판을 쳐도 원칙대로 간다. 그게 곧 원칙이니까”라면서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

한편 박 시장 고소인 측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이 고소인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를 전송했고, 속옷만 입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소인이 늦은 시간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박 시장에게서 음란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왔다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