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간호사 실수 지적했는데, 부모님 모셔와서 제가 부서를 옮기게 됐습니다”
2020-07-11 22:30
add remove print link
후배에게 실수 지적한 선배 간호사
후배 간호사 부모님은 딸이 태움 당했다고 말해
환자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행동을 한 후배 간호사에게 잔소리를 한 선배 간호사가 다른 과에서 근무하라는 조처를 받았다.
지난 7월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소름 끼치는 일을 겪었다는 한 간호사가 글을 올렸다.
간호사는 "아랫년차가 FBS(공복혈당) 67mg/dl였던 환자에게 혈당을 올릴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먹으라고 하고 30분 뒤 f/u(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하는 것)없이 속효성 인슐린과 지속성 인슐린을 동시 투여했다"며 "(아랫년차에게) 'BST(혈당검사) f/u도 없이 인슐린을 주면 어떡하냐. 그것도 속효성, 지속성 동시에', '저혈당 쇼크라도 왔으면 어떡하냐', '생각을 하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등 잔소리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며칠 뒤 선배 간호사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다. 그는 "아랫년차 부모님이 (병원에) 찾아왔다고 한다"며 "나에게 직접 찾아오진 않았지만 간호국에 찾아와 자기 딸이 나에게 흔히 말하는 태움을 당했다며 조처를 해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결국 선배 간호사는 다른 과에서 근무하라는 조처를 받았다. 그는 "내가 한 행동이 태움인 건가? 알 수가 없다. 억울하다"라며 "아랫년차는 의기양양하게 웃고 다니더라. 나한테 일절 한마디 없이.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글을 본 페이지 이용자 중에는 후배 간호사가 잘못했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후배 간호사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