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드릴 테니 얼른 와주세요, 정말 공포스러워요” 당근마켓서 팔리는 뜻밖의 상품

2020-07-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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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바퀴벌레 잡기' 상품으로 자리잡아
급기야 '바퀴벌레를 잡아드려요' 상품까지

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에서 뜻밖의 상품이 팔리고 있다. 자기 집에서 바퀴벌레를 잡아주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의 상품 글이 잇따라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당근마켓 이용자 ‘윌리엄’은 자신의 집이 부산의 한 아파트라고 소개하고 “바퀴벌레 잡아주실분. 집 바퀴벌레가 아니라 밖에서 날아온 바퀴벌레다. 한 마리 들어온 거 같은데 만약 여러 마리라면 한 마리당 3만원씩 책정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관악구 청룡동에 거주하는 회원 ‘고구마사랑’은 “화장실 청소하다 구석으로 들어가는 검은색 물체를 봤는데 엄청 컸던 것만 기억나고 아무 것도 모르겠다. 바퀴벌레면 진짜 엄청 큰 거다. 머리카락 뭉텅이인가 싶은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구석으로 들어간 후로는 보이질 않는다. 여성 분이었으면 좋겠다. 진짜 너무 무섭다”라고 말했다. 이 회원이 제시한 가격은 3만원이다.

죽은 벌레를 치워달라는 사람도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거주하는 회원 ‘아로로’는 죽은 바퀴벌레를 치워줄 사람을 구했다. 2500원을 제시한 그는 “죽였는데 치우지 못했다. 휴지로 들어서 변기에 넣고 내려주면 된다”라면서 “여자 분이면 좋겠다. 혹시 집 주변이면 부탁한다”라고 했다.

급기야 바퀴벌레를 잡아주겠다고 말한 회원도 있었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3만원을 주면 바퀴벌레를 잡아주겠다고 제시했다.

이처럼 대리 바퀴벌레 잡기가 상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2만~3만원대라는 가격대까지 형성되고 있다.

대신해서 바퀴벌레를 잡는 행위가 상품이 된 것은 바퀴벌레를 잡기는커녕 보는 것조차 공포스러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리 바퀴벌레 잡기가 상품으로까지 자리를 잡은 까닭은 당근마켓이 지역 기반 직거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인근에 살아야 ‘얼른 와서 바퀴벌레를 잡아달라’는 요청에 재빨리 응할 수 있다.

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