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강 들은 전원에게 C 뿌린 교수... 말이 됩니까?” (반전 결말)

2020-07-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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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 된 대학교 에타
학생 전원에게 C,C+ 준 교수

한 대학교 교수가 강의를 들은 학생 전원에게 'C', 'C+' 학점을 줬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지만, 이내 그 진실이 밝혀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지난 7일 광주에 있는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에 글이 게재됐다.

처음 글을 쓴 작성자는 교수가 올린 공지문 캡처 사진과 함께 "공부를 열심히 해도 C+이고, 공부를 안 해도 C인 거야. 그래서 공지사항 들어갔는데 원격 강의에서 전달이 잘 안 됐다. 그러니 '모두' 내년에 재수강해라? 아니 교수님이 잘못 전달한 게 저희 책임입니까?"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하 에브리타임
이하 에브리타임

교수가 학생들에게 올린 요청문에는 "이번 학기는 원격수업 듣느라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원격으로 하다보니 강의 내용 전달이 불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내년에 모두 재수강 하시기를 강력히 권합니다"라고 남겨져 있었다.

해당 수업은 '물리수학'으로, 원격 수업임을 감안해 평소보다 문제 난이도는 쉬웠다고 알려졌다. 수강생이 20여명 밖에 되지 않아 절대 평가 방식으로 채점됐다.

당시 학생들은 교수의 일방적인 공지가 황당하다며 비난 여론을 만들었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는 반전이 있었다.

교수는 학생들의 원성에 원래 공지문 내용을 추가해 수정했다. 내용에 따르면 100점 만점 시험에 25점이 1명, 15점이 1명, 10점이 2명, 5점이 1명이었다. 나머지 15명은 모두 0점이었다. 모두가 재수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교수는 재수강을 들을 수 있는 점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오히려 학생들을 배려한 셈이다.

해당 학과 고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장문의 댓글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같은과 고학년입니다

분반없고 작년시험지랑 비교해본결과 작년이랑 난이도차이거의없고 a3종이 반페이지면 적을분량의 난이도였습니다.

75퍼센트가 0점이고 쟤네가 공부안한게 맞습니다.

전공심화도아니고 전공인 물리를 배우는데 필요한 언어와도같은 수학을 대학수학수준으로 가르치는 전공심화들어가기전 기초과목입니다.

일단 저희과 1학년때 배우는과목이 일반과학 4종류듣는건데 2학년와서 전공기초 배우는데 싸강되버리니 적응못하고 의지도 박약한거같네요.

그냥 절평노리고 공부안했다고밖에 안보입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오히려 처음 글을 쓴 작성자를 비난했다. 작성자는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 C+라는 점수보다, 0점도 C+다. 그래도 5문제 다 쓰고 제출했는데 C와 C+의 차이가 있는 게 억울해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사과문도 올려봤지만 오히려 학생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사과문이라고 평가됐다.

작성자는 "먼저 제가 감정적으로 행동해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 점 죄송합니다.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줄 몰랐고, 제 억울한 부분에 공감을 받고자 글을 올렸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부터는 저같이 철 없는 후배가 이런 행동을 할 때 득달같이 달려들지 마시고 좀 더 현명한 해결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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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