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중학생이 9살 딸 ○○를 만졌는데,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2020-07-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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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뉴스 보도 등으로 알려진 사연
직접 글 올려 억울한 사연 호소한 피해 아동 부모

9살 여자아이가 체육관 복싱장에서 중2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원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서울 복싱장 9살 성추행 사건] 도와주세요. 9살 딸이 중2 남학생에게 성추행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내용은 7일 방송된 채널 A 뉴스에서 다뤄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매체는 피해 아동의 아버지 인터뷰와 당시 복싱장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올라온 청원 글에 따르면 초등학교 2학년 9살인 A 양은 지난 5월 12일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복싱장에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운동과 놀이를 병행하며 수업을 받았다. 복싱 운동을 마친 뒤, A 양은 헬스 기구가 있던 런닝머신으로 향했고 그때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같이 놀자"며 A 양에게 다가왔다.
청원인은 "딸아이는 모르는 오빠였지만 같은 복싱 체육관에 있었기 때문에 별 거부감 없이 대했고,나란히 런닝머신을 걷다가 자연스레 러닝머신 위에 걸터앉아서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던 도중 그 남학생이 갑자기 손으로 딸아이의 음부를 만졌다 (옷 위로)"라고 밝혔다.

이어 "놀란 저희 딸아이가 거부하며 자리를 피하려 하니 남학생은 장난치 듯 안 그러겠다하고는 다시 다가와 바짝 붙어서 다시 음부를 만지려는 시도를 했다"며 "저희 딸은 너무 놀라서 도망가려고 했는데, 그 남학생이 저희 딸 아이 한쪽 손목을 잡아서 제압해 두고 나머지 남학생 손을 저희 딸 아이 바지 속으로 집어넣어서 추행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해당 내용이 복싱장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중2 남학생은 A 양과 살짝 장난친 정도라는 변명을 했다. 하지만 의심스러웠던 체육관 대표는 직접 CCTV 영상을 보고 실제로 성추행이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그제서야 남학생은 "며칠 전부터 그런 호기심이 생겼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서 그랬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그 남학생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그 남학생은 저희 딸아이를 며칠 전부터 봐와서 본인은 저희 딸을 알고 있었는데, 마치 책을 읽듯 호기심에 저희 딸아이 운동 시간에 와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죄송하다고 말하곤 끝내더라"며 "복싱 체육관 관장으로부터 들었는데 그 남학생은 원래 그 시간대에 운동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남학생의 태도를 보니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고, 저희 부부는 너무 화가 치밀고, 혼란스럽고, 너무나 소중한 내 딸아이에게 이런 상황을 겪게 했다는 부모로서의 죄책감이 들었다"며 "저희 부부는 이런 마음 때문에 남학생 부모를 대면했을 때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해당 사건은 경찰에 신고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청원인은 남학생 부모로부터 이렇다 할 사과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분노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해당 남학생 부모 측은 복싱장 관장에게 “(피해 아동 쪽이) 합의금을 많이 바라는 것 같냐”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은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도 모르고, 가해 부모는 뭐 법대로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끝내버리고, 경찰은 그냥 절차대로 형식적으로만 처리하면 끝나고, 결국 촉법소년인 가해 학생은 나이가 어려서 그렇게 큰 처벌은 안 받고 다 끝나버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럼 저희 부부와 우리 딸은 뭐가 되냐? 우리 딸은 앞으로 한동네에 사는 그 남학생을 계속 피해 다녀야 하냐? 이 동네에서 10년 동안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데, 우리 딸이 뭘 잘못했는데 10년 동안 그 남학생을 계속 피해 다녀야 하나.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결해야 되냐.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