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짜리 햄버거 나왔다…SPC ‘에그슬럿’, 돌풍 일으키나
2020-07-07 18:22
add remove print link
SPC그룹, 美 ‘쉐이크쉑’ 이어 ‘에그슬럿’ 국내 선보여
코엑스몰 입구서 맥도날드와 정면승부…“프리미엄 VS 가성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들여와 재미를 본 SPC그룹이 본격적으로 외식시장 영역을 확장한다. 이번에 선보인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에그슬럿’은 기존 국내 버거 브랜드들보다 가격대는 좀 비싸지만,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것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했다.
7일 SPC삼립은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에서 미디어 초청 시식 행사를 가졌다. 에그슬럿 1호점 매장은 맥도날드 맞은편에 있다.
대중적인 가격대와 콘셉트를 지향하는 맥도날드와 계란 샌드위치를 예술화한 파인캐주얼(Fine-casual) 식당인 에그슬럿은 분명 차이가 있다. 가격대도 다르다. 다만 가벼운 아침식사로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점, 햄버거 메뉴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맞은편 맥도날드와 비교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그슬럿 대표 메뉴 가운데 ‘베이컨 에그 앤 치즈’와 ‘소세지 에그 앤 치즈’는 마치 맥모닝의 고급 버전과 같은 겉모습이다. 가격대는 각각 8800원, 9300원이다. 앵거스 비프 패티를 사용하는 에그슬럿 치즈버거는 9800원이다. 에그슬럿에서 가장 비싼 제품은 얇게 썬 와규스테이크를 곁들이는 ‘가우초’ 샌드위치로 1만4800원이다. 모두 단품 가격이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으로 이미 고급 버거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쉐이크쉑과 일반 버거 브랜드 사이 중간 정도 가격대인 ‘에그슬럿’을 통해, 가격 대비 품질을 원하는 소비자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국내 에그슬럿은 SPC삼립이 미국 로스앤젤러스 본점의 맛과 품질 그대로 구현해 선보인다.
SPC삼립이 에그슬럿 제품에 쓰는 빵은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까지 미국 본사와 협업해 완성했다. 로스엔젤러스(LA) 브리오슈 번의 식감은 일반 샌드위치나 햄버거와 달리 ‘케이크 빵을 만들기 직전’ 단계의 부드러움을 적용했다.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SPC 관계자는 “케이지 프리 달걀을 사용하지 않으면 점도나 색 등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케이지 프리는 일반 달걀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다.
에그슬럿 코엑스점은 전 세계 9번째 매장이다. SPC그룹은 국내 에그슬럿 매장을 2025년까지 5개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에그슬럿의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한 SPC삼립은 내년 첫 매장을 연다. 세계 비즈니스 허브인 싱가포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