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8억짜리 아파트가 12억으로 껑충… 강남 유일 뉴타운서 지금 벌어지는 일

2020-07-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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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거여·마천'… 입주권 프리미엄만 4억원
위례신도시와 시너지 기대로 신규 아파트값 '들썩'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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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의 유일한 뉴타운인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이 사업이 좌초된 지 15년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근 위례신도시 성장이 재시동의 원동력이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 마천역을 중심으로 구성된 거여·마천뉴타운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자 수억원의 웃돈이 붙는 경우도 등장했다.

15년 만에 다시 시작된 재개발사업

7일 KB국민은행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거여·마천뉴타운은 전체 104만3,843㎡ 규모의 재개발 지구다. 수용 인구만 약 4만5385명인 대규모 뉴타운 사업이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마천 성당지역, 마천1구역, 마천2구역, 마천3구역, 마천4구역, 거여2-1구역, 거여2-2구역, 거여새마을 지역으로 나눠 공사가 추진 중이다.

2005년 3차 뉴타운 지정 이후 거여·마천뉴타운은 추진위 승인 취소, 구역 해제 등 풍파를 겪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들어서는 거여2-1구역,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이 위치한 거여2-2구역을 제외하곤 재개발 추진 구역에서 해제돼 타격을 받았다.

소송 등 우여곡절끝에 구역 해제된 거여·마천뉴타운의 재개발 지역도 최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지정에 나서며 뉴타운 사업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인근 위례신도시의 사업 순항이 주민들의 재개발 의지를 높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거여·마천뉴타운은 북위례 지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위례신도시 상업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부동산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여·마천뉴타운도 시너지를 받아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거다.

덩달아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도 치솟고 있다.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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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권에 프리미엄만 수억원

거여·마천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가 들어선 거여2-2구역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전용면적 84㎡가 8억750만~8억2780만원대로 분양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실거래가는 12억4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4억1220만~4억3250만원 높게 거래됐다.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의 인기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월 입주 예정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바로 옆인 거여2-1구역에 있다.

지난 1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면적 84㎡의 입주권은 12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8억8900만원 대비 프리미엄만 3억5100만원이 붙었다.

국민은행 부동산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의 상업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지하철 노선이 제대로 개통되지 못한 위례신도시와 달리 지하철 5호선 이용이 편리하다는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