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 파행 더하기 파행에 '무기한 연기'

2020-07-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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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게이트 K 의원 출석에 시민들 본회의장 항의 방문
김복남 의장 직무대행, 세가지안 제시하고 산회 선포
그나마 희망 전한 오상민 의원 의사진행 발언

3일 오전, 김제시의회가 제239회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 조주연 기자
3일 오전, 김제시의회가 제239회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이 또 다시 파열음을 내고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김제시의회는 지난 1일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개회했지만 투표에 이르지 못한 채 폐회했다. 3일 오전 김제시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최근 불륜게이트로 지목된 여성의원 K씨도 출석했다.

또한, 방청석에는 "김제 망신 의회해산", "간통의원 사퇴하라", "시의회는 해산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 든 시민들과 김제시 공무원, 기자들이 자리했다.

의장석에 오른 김복남 의장 직무대행은 K 의원에게 "잠깐 퇴장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K 의원은 "퇴장 안한다"며 잘라 말했다.

김 직무대행이 불륜게이트 당사자인 K 의원에게 의장 투표를 기권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때 "퇴장하라"는 방청석의 고성이 본회의장을 흔들었고 김 직무대행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 였다. 이날 일부 시민들의 수많은 구호 등에 회의가 방해 됐지만 김 직무대행은 단 한명도 퇴장시키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은 "동료의원 문제라 입을 열기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7월 1일 본회의장 난동사건을 짚고 넘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그 의원님(A,K 의원)들이 임시회, 간담회 등 몇 번이나 참석하셨냐?"며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누구에게 표를 주고 싶어서 지난 회의 때도 회의를 하지 못하도록 난동을 부리셨던 동료 의원 한분(K 의원)이 참석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헌정 사상 지방의회 본회의장에서 불륜사건으로 난동을 부린 김제시의회 정말 부끄럽다"며 "남은 의원들은 어쩌라고 이렇게 까지 가고 있는가 정말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시민여러분 죄송하다. 창피하다. 저도 사퇴하고 싶다. 김제시의원이라고 어디가서 명함을 주겠냐, 앞으로 명예를 어떻게 회복 할 것인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윤리특위 활동 종료 후 의장단 선거 진행 ▲불륜 게이트 관련 시민공청회 통한 해결한 후 의장단 선거 ▲불륜게이트 당사자 의원 투표 참여 여부 등 투표와 관련된 세가지 안을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김영자(가) 의원이 "세가지 안을 한분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의장당 선거)무기한 연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김 직무대행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초선 오상민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다.

전국민이 이번 김제시의회 불륜게이트 사건을 지탄하고 있고 책임지려는 의원 하나 없는 가운데 사과와 반성의 내용으로 시작된 오 의원의 목소리는 간절했고 떨렸다.

"욕심을 내려놓고 시민만 바라보자"는 동료·선배 의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진심으로 느껴졌고 이 대목에서 방청객들은 오 의원에게 갈채 박수를 쏟아 냈다.

결국 김복남 의장 직무대행은 김제시의회 후반기 의장 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무기한 산회를 선포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home 조주연 기자 news9wik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