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신발의 상황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

2020-07-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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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이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코로나로 매출 뚝… 온라인 판매 늘었지만 반품도 급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나이키 운동화·의류 판매가 급감했다. / 나이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나이키 운동화·의류 판매가 급감했다. / 나이키
나이키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많이 팔리는 데다 소비자 충성도 또한 높은 브랜드다. 그런데 이 나이키조차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소비자 반품이 크게 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키는 최근 2020 회계연도 4/4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이키 실적은 코로나19 시대의 커머스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는 점, 온라인 판매가 예상 밖으로 돈이 많이 든다는 점 등이 시사점이다.

Nike reports unexpected loss as sales tumble 38%, shares fall Even Nike, often lauded as one of the strongest global brands in the retail industry, is taking a hit from the coronavirus pandemic.
www.cnbc.com

Nike's digital sales soar 75% in Q4, but it can't offset the effects of the pandemic Nike's mobile apps and digital sales got a workout during Q4. But overall, the athletic apparel retailer suffered a 38% revenue decline as its st
Digital Commerce 360

먼저 나이키의 2020 회계연도 4분기의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한 데다 도매상으로의 출하가 감소해 북미,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APLA(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약 8주간 점포 폐쇄율이 90%에 달한 때문이다.

4분기 총 매출은 63억1000만달러. 전년 동기(101억8000만 달러)보다 38%나 감소했다. 북미 매출은 무려 46%나 줄어들었다.

나이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코로나19 사태라는 것은 신발과 의류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일상생활에 크게 제동이 걸리면서 신발 매출이 35%, 의류 매출이 42%, 장비 수입이 53% 감소했다.

나이키 의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42%나 급감했다.
나이키 의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42%나 급감했다.
당연히 재고가 쌓이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 31일 현재 74억달러의 재고가 쌓여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매 파트너들에 대한 상품 발송이 줄었다면서 해당 분기 동안 도매 고객에 대한 제품 출하량이 거의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판매는 급증했다. 나이키 웹사이트에 운동화와 운동기구를 구입하려는 쇼핑객이 몰려들면서 디지털 판매가 75%나 급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앞서 나이키는 2023년까지 매출의 30%를 온라인에서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전염병 때문에 예상 목표를 훨씬 빨리 달성하게 됐다. 나이키는 조만간 전체 매출의 50%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는 것. 바로 배송비와 반품 비용이다. 나이키는 온라인 부문이 배송비와 반품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해 회계연도 4분기 마진이 전년 동기 45.5%에서 37.3%로 줄었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