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때려 숨지게 한 목사 부부들… “악령을 쫓아내야만 했다”
2020-06-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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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이 공개한 내용
악령 퇴마 의식 명분으로 발생한 사건

목사 부부 4명이 몸속 악령과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며 한 군인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알려져 논란 되고 있다.
지난 25일 동아일보가 인용해 보도한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전해 받은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교회 A 목사 부부와 B 목사 부부는 퇴마 의식을 명분으로 휴가 나온 군인을 때려 숨지게 해 폭행치사 사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다.
지난 2월 휴가를 나온 군인 C 씨가 군 생활 스트레스 등을 A 목사에게 호소하며 힘들어하자, A 목사는 C 씨를 교회에 머물게 하며 금식을 시키며 스스로 몸을 때리며 악령을 쫓는 방식의 기도를 할 것을 지시했다.


닷새 동안 기도가 이어졌지만 나아진 것이 보이지 않자, A 목사는 “내일이 휴가 복귀 날이니 오늘 반드시 귀신을 빼내야 한다"며 "이제 까마귀가 (몸속에서) 나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령 퇴치를 위해 C 씨 목을 조르고 나무 십자가로 배와 등을 폭행했다.
당시 딸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교회를 방문한 B 목사 부부는 A 목사의 퇴마 의식에 가담하게 됐으며, B 목사는 어린 두 딸을 시켜 C 씨 팔과 다리를 붙잡으라고 시켰다. 폭행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C 씨는 목뼈 골절 등으로 인한 경부손상으로 사망했다.
법정에서 목사 부부들은 "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는 재판부에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피해자 유가족들은 여전히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에는 목사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며 한 여성에게 양주병으로 폭행하며 성추행도 저질러 사건이 알려져 논란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