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날 호된 신고식 치른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 ‘환골탈태’ 성공할까

2020-06-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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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안정화, 대내외 신뢰회복, TV홈쇼핑 사업 재승인 과제로
김 대표 취임 첫날 홈앤쇼핑 홈페이지·앱 14시간 동안 먹통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이사  / 홈앤쇼핑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이사 / 홈앤쇼핑

홈앤쇼핑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김옥찬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누적된 경영진 리스크 해소와 홈앤쇼핑 정체성 및 사업역량 강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 23일 홈앤쇼핑은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이날 주총에서 99.8% 찬성을 얻은 김 대표는 오는 2022년 6월 23일까지 홈앤쇼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경영안정화 △대내외 신뢰회복 △TV홈쇼핑 사업 재승인 △조직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를 바라보는 업계 안팎의 시선은 불안하다.

최근까지 김 대표의 선출 과정을 둘러싸고 ‘밀실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전까지 공모절차를 거쳐 선임된 방식과 달리 김 대표의 경우 중소기업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등 주요 주주로부터 비공개 추천을 받았다.

이같은 결정에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대표의 투명하지 못한 인사 절차와 함께 유통업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유통 경력이 전무한 까닭에 홈쇼핑과 플랫폼 이해도가 부족하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김 대표는 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금융권에만 몸 담아온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여기에 홈앤쇼핑은 지난 9년간 3명의 대표가 교체되면서 ‘CEO 잔혹사’로 불린다. 실추된 신뢰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실제로 홈앤쇼핑 초대 대표였던 이효림 전 NS홈쇼핑 대표는 대대주인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1년 3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후 강남훈 전 대표가 수장에 올랐으나 채용 비리에 연루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인 최종삼 전 대표 역시 홈앤쇼핑 기부금 유용 논란에 휘말려 불명예 퇴진했다.

한편 지난 24일 홈앤쇼핑 홈페이지와 앱이 먹통이 되면서 김 대표는 순탄치 않은 취임 첫날을 보냈다.

당초 오전 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예정된 서버 점검 시간이었지만, 작업 도중 장애가 발생해 14시간 동안 정상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시기인 만큼 김옥찬 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CEO 잔혹사를 털어내고 내부갈등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