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아빠 앞에서 울었다” 인천공항공사 취준생이 완전 빡쳐서 올린 글 (전문)
2020-06-24 10:30
add remove print link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태 보며 올린 내용
인천공항공사 취업 위해 착실하게 준비했던 공시생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보안검색 요원 1900여 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하자 엄청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한 한 취업준비생이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격정을 토로했다.
이 취업준비생은 지난 23일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카페인 '공준모'에 "인국공(인천공항공사)을 위해 토익 10번을 봤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동안 응시한 토익 성적을 공개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5월 말 응시한 토익 성적은 980점이었다.
그는 "인국공을 위해 토익 10번을 봤다. 인국공을 위해 토익 스피킹 8번을 봤다. 인국공을 위해 매일 허벅지 찔러가면서 14시간씩 전공 공부했다. 맨날 괴로워서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참았다. 꼭 합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근데 열심히 노력했던 내가 호구가 됐다. 이게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살기 싫어졌다"라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아빠 앞에서 울었다.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글 전문이다.
인국공을 위해 토익 10번을 봤다.
인국공을 위해 토익 스피킹 8번을 봤다.
인국공을 위해 매일 허벅지 찔러가면서 14시간씩 전공 공부했다.
맨날 괴로워서 울었다.
그래도 참았다. 꼭 합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근데 열심히 노력했던 내가 호구가 됐다.
이게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살기 싫어졌다.
처음으로 아빠 앞에서 울었다.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기존에 인천공항공사에서 근무하던 정규직 직원들은 한꺼번에 1900여 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이 직고용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는 "청원경찰로 채용된 뒤 이들이 제1 노조를 차지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면 그 피해는 기존 직원들이 입게 된다. 힘든 경쟁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이 직고용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에서 보안검색 요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임금이나 처우도 크게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 5급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4589만 원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알바'로 일하던 보안검색 요원들이 초봉 5000만 원 수준의 공사 신입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취업 카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