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숙원사업 물꼬… 강남 마지막 금싸라기땅에 ‘제3 롯데타운' 들어선다

2020-06-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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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 이은 그룹 숙원사업
최고 250m… 숙박·상업·업무 기능 망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 전경 / 사진=롯데물산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 전경 / 사진=롯데물산 제공

‘강남 롯데타운’ 건립에 물꼬가 트였다.

롯데그룹은 서초동 롯데칠성음료 부지에 숙박·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주상복합건물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강남 롯데타운’은 서울 명동과 잠실에 있는 롯데타운에 이어 세 번째 롯데타운이다.

서초구는 지난달 28일 서초동 1322-1번지 일대 롯데칠성 부지의 건물 최고 높이를 종전 ‘200m’에서 ‘250m 이하’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공고했다. 롯데칠성부지는 특별계획구역에 해당한다.

이번 정비안 마련으로 롯데는 칠성음료 부지에 최고 250m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년 9월 10조5500억원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 일대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이후 롯데칠성음료 부지는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서초역 사이 강남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부지 면적은 인근 삼성타운(2만4000㎡)의 1.5배가 넘는 4만2312㎡다.

롯데그룹은 2006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그룹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서울 명동 롯데타운에는 롯데백화점 본관,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 롯데면세점 명동점, 롯데호텔 소공 본점이 한데 모여 있다. 잠실 롯데타운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와 시그니엘 호텔·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 잠실점·롯데면세점 잠실점·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이 있다.

세 번째 롯데타운도 이와 비슷한 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롯데는 숙박·상업·업무 등의 기능을 갖춘 47층(높이 279m)짜리 복합시설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단지로 면세점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롯데면세점 삼성점은 강남권에 있긴 하지만 명동점이나 잠실점보다 매출이 적다. 위치적 특성상 따이공(보따리상)이 방문하는 관광코스와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추후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강남역 인근이 위치상으로는 더 낫다”며 “다만 그때는 시내 면세점 특허를 서초구에서 다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은 롯데시티호텔과 같은 비즈니스급이 입주할 공산이 크다. 강남권에서 잠실에는 6성급 시그니엘과 5성급 롯데호텔이 있다. 인근 선릉에는 부티크호텔 격인 엘세븐(L7)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시기가 겹쳐 앞으로 신중히 협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간에 서초동 부지 개발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2015년 계획 당시와 변화한 환경을 고려해 다각도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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