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안 하길 추천”...실제 1등 당첨 후기가 엄청 욕 먹는 이유 (전문)
2020-06-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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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라온 로또 당첨 후기
네티즌들에게 공감 얻지 못한 글
페이스북에 올라온 실제 로또 1등 당첨 후기 글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월 페이스북 페이지 '세모대 - 세상의 모든 대나무숲'에는 익명으로 '로또 당첨 후기 글'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해당 글에는 4년 전 자신의 가정을 뒤바꿔 놓았던 로또 후기가 자세히 담겨있다.
익명의 로또 후기 작성자는 "벌써 4년 전 일인데 어머니가 자동으로 로또 당첨되셨고, 동차 당첨자는 총 3명이어서 금액이 꽤 컸어"며 "처음에 이 사실을 들었을 때 정말 안 믿겼다. 우린 정말 단 한 번도 여유 있었던 적이 없었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또 당첨금으로 1억 넘는 가계 빚을 처리하고, 아버지가 몰래 쓴 사채까지 한 번에 다 갚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평소 생활할 때와 큰 변화 없이 사치 부리지 않고 살았지만, 부모님이 돈 벌 능력이 없으셨고 자신도 변변치 않은 직장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당첨금을 까먹으며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가정에 현재 남은 재산은 2000만원 대 국산차와 경기도 30평대 초반 아파트 한 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현금성 자산은 바닥난 상태"라며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엄청 부자라고 생각하지만, 당첨 되자마자 수령액 30프로를 기부했고 몇 년 동안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산 거, 이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평생 우리 집이란 걸 가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자가 아파트가 생긴 것만으로 우리에게 너무 기적 같은 일이지만,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라며 "난 그래서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돈 벌 능력이 충분히 있고, 건강한 형들이 진짜 로또에 당첨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작성자는 긴 글을 요약하며 '가족이 로또 당첨됨. 빚 다 갚음. 인생 역전도 패가망신도 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있음. 로또 안 하길 추천'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네티즌들은 "로또 안 하길 추천? 빚 다 갚은 게 인생 역전이야 멍청아", " 요약) 우린 로또 당첨돼서 빚도 갚고 차도 사고, 자가 아파트도 생겼지만 너넨 로또 하지마셈ㅋㅋㅋ 아무튼 하지 마셈ㅋㅋㅋㅋ", "참나 자기네 집은 로또 돼서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기적을 맛봐놓고선 남한텐 기적조차 만들 기회마저 없앨라 하네 진짜 이기적이네", "로또 당첨돼서 빚도 갚고 차도 사고 자가 아파트도 생겼다 -> 로또 하지 마(?)", "개소리 오진다 결국 잘살게 됐으면서 로또 하지 말래", "잘 가다가 막줄 무엇", "로또 당첨 안 됐으면 빚도 못 갚았을 텐데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있는 것들이 더 함^^구구절절 자랑 써놨네. 감사하며 살 것이지"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로또 당첨 후기 전문이다.
벌써 4년? 전 일인데 (이젠 정확히 기억도 안남)
어머니가 자동으로 로또 당첨되셨고
동차 당첨자는 총 3명이었어.
그래서 금액이 꽤 컸어.
처음에 이 사실을 들었을 때 정말 안믿겼어.
우린 정말 단 한 번도 여유 있었던 적이 없었거든.
부모님 둘 다 돈을 많이 벌만한 능력이 있으시진 않아서
늘 허덕였어.
개인회생도 여러차례했고 늘 빚과 카드값을 걱정하며 살다가 정말 부모님 둘다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에 그 모든게 한방에 해결된거야.
1억 넘는 가계빚을 한꺼번에 갚았어.
아빠가 몰래 쓴 사채 천만원까지.
엄마가 아빠 가방에 그 영수증?같은걸 숨겨둔 걸 봤다는데
엄만 아빠한테 화가 나기보다 얼마나 이걸로 가슴 졸였을지 안쓰러워하더라. 이 얘기하면 지금도 눈물나네 ㅋㅋ
처음 당첨 사실을 듣고 일주일은 정말 꿈만같았어.
믿기지도 않고.. 감사했지.
일단 빚을 갚았다는게 너무 속 시원했어.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아무한테도 말 안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당첨 됐다는 사실을 하나 둘 씩 알게 되었어. (지금생각해고 신기)
아빠가 갑자기 차도 사고 엄마는 주변사람들한테 빌렸던 돈을 한꺼번에 다 갚았거든. (진짜 모르게 할 작정이었으면 이 모든게 다 너무 티나는 짓이었지만 ㅋㅋㅋ)
암튼 진짜 로또 당첨자 집에 기부단체에서 기부해달라는 연락온다는 얘기는 진짜였다는것도 알게됐어.
막 당첨금 수령하러 은행가면 경찰관 같이 동행해주고 이건 아니더라고 ㅋㅋㅋ 다 은행으로 입금해줌....ㅎㅎ
로또 당첨 된 이후 우리 가족은
아무래도 없던 돈이 생기다 보니 씀씀이가 커졌어.
엄만 그동안 베풀지 못했던 것들을 주변에 막 베풀기 시작했고 맛있는 음식들, 과일등 지금까지 아끼느라 못먹은 것도 막 사먹고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 하고싶은거 하고 나도 치아교정, PT, 마사지등 못해본 것들도 할 수 있게 됐어.
근데 내가 위에서 말했듯
우리 부모님은 돈을 벌 능력이 없으셔.
나도 변변찮은 직업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계속 있는 돈을 까먹으며 살았어.
투자나 사업 이런것도 아는게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이건 난 다행이라 생각함)
지금 우리 가족의 재산은
경기도 30평대 초반 아파트 한채, 2천만원대 국산차 한대
이게 전부야 ㅋㅋ
현금성 자산은 바닥난 상태.
주변 사람은 우리 자금상태가 어떤지 절대 못믿을걸
우리가 엄청 부자라고 생각해 ㅋㅋㅋ
당첨 되자마자 당첨수령금의 30프로를 기부했고
몇년동안 돈걱정 없이 편안하게 산거?
(진짜 사치라고 할 만한건 크게 없었어.. 명품 산적도 없고
내가 PT 랑 마사지 이런거 받은것도 아주 일시적인거였고)
이게 다여 ㅋㅋㅋㅋ
물론 진짜 '평생 우리집이란걸 가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살다가 자가 아파트가 생긴것만으로
우리에게 너무 기적같은 일이지만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같은 건 없다는거야 ㅋㅋ
(이건 우리 가족 한정 일수도 있어)
난 그래서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돈 벌 능력이 충분이 있고 건강한 횽들이 진짜 로또에 당첨됨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정말...정~~말로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니까.
물론 이렇게 생각하면 금수저가 최고다 뭐다 여러 말 나올 수 있지만 내가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는 알거라고 생각해.
내가 위에서 우리 가족이 로또 당첨된 사실에 대한 기쁨이 딱 1주일 갔다고 했잖아?
정말 그게 다야. 그 이후론 큰 감흥 없었어.
왜냐면 우린 '돈'문제만 해결 된 거지 가정 안에 다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니까.
엄마가 아니라 내가 직접 당첨됐더라도 마찬가지였을거야.
난 더 돈을 펑펑쓰고 코인같은데 늦게 들어가서 오히려 쫄딱 망했을수도 있었겠지? ㅋㅋㅋㅋ
쓰고보니 별 포인트 없는 긴 글이 되었는데
사실 로또 하지말란 얘기 구구절절 쓰다가 지웠어 ㅋㅋ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길래..
암튼 난 로또 해본 적 인생에 딱2번있었고 앞으론 절대 할 생각은 없어. 가족이 한번 됐으니까 나도 될 확률이 적어서 이런 이유는아니야ㅠㅠㅋㅋ
주변에 로또 1등 당첨된 케이스 보기 힘드니까
이런 경우가 있다~~ 라는 한 케이스를 봤다고 생각해줘.
딱히 뭐 교훈도 뭣도 없어 ㅋㅋㅋ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능력있는 횽들이 훨씬 훨씬 부럽고 레알 로또인생이라 생각해 ㅋㅋ
요약충들을 위해
가족이 로또 당첨됨.
빚 다갚음.
인생역전도 패가망신도 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있음.
로또 안하길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