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에 사망한 초등생... '사고 영상' 공개되자 여론 뒤집어졌다
2020-06-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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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건
CCTV 공개, “음주 아니어도 피하기 힘들어” 반응
음주 차량에 치여 사망한 초등생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SUV 차량이 그대로 덮쳐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CCTV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A 군은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횡단보도로 달려들었다. 이미 인도에서부터 마음이 급했는지 연신 뛰어오고 있는 상태였다. A 군은 동생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등교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는 0.031%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운전자는 전날 마신 막걸리 3잔이 아직 깨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처음에 음주 운전 차량에 치인 것으로만 알려져 초등생의 사망은 안타까움만 낳았다. 하지만 사고 당시 영상을 확인한 후 일각에서는 "저건 음주 운전 아니었어도 못 피했을 것", "운전자도 문제지만 아이들 교육도 문제다", "저렇게 달려오면 어떻게 피하나", "솔직히 나 같아도 못 피했을 것 같다" 등 반응이 나타났다.
사고가 난 곳은 우회전 횡단보도로 신호등이 없고 내리막길이어서 차량 속도도 빠른 위치였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 주로 통학로로 이용하던 곳이지만, 교통량이 많다는 이유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지정은 안 돼 있었다.
이른바 '민식이법'은 적용되지 않지만 음주 사고이기 때문에 '윤창호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