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게임’으로… NHN의 예사롭지 않은 최근 행보
2020-06-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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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바람 타고 본업인 게임 부문 활성화에 총력
모바일 FPS 시장 도전장… 게임 직군 인재 모시기도
NHN의 이색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페이코(PAYCO), 커머스 등 비게임 부문에 무게를 뒀던 NHN이 모바일 FPS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게임 직군 인재 모시기에도 나서는 등 본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N은 지난달 18일부터 모바일 FPS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 사전 예약자를 모집하면서 오랜 만에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이 게임은 2015년 출시해 글로벌 5000만 다운로드, 일간 이용자 수 70만명을 기록한 전작 ‘크리티컬 옵스’의 신규 버전이다.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다음달 출시한다.
NHN은 1990년대 무협만화 ‘용비불패’를 기반으로 한 ‘용비불패M’도 3분기에 국내 론칭한다. 이 외에도 NHN은 일본 애니메이션 및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들을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본업이었던 게임 사업보다 결제·광고, 커머스, 클라우드 및 벅스 등 콘텐츠 부문 투자에 힘을 쏟았던 최근 모습과 대조된다.
NHN은 지난해 일본에서 PC 온라인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NHN한게임을 코코네에 매각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 주력한다는 명분이었으나, NHN이 ‘탈게임’을 통한 기업 체질 변화를 모색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게임 비중의 축소는 더딘 신작 개발, 주력 게임 부재로 이어졌다.
다만 NHN의 1분기 실적을 보면, 게임 매출은 전체 매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중(1047억원, 26.5%)을 차지한다. 이렇다 할 히트 게임이 없고 웹보드(고포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에 가장 분주한 NHN이지만 수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게임 부문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임에 분명하다.
일각에선 NHN이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언택트 문화를 눈여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업 살리기를 가속화할 환경이 자연스럽게 마련됐다는 것이다.
NHN은 지난달 27일 게임 직군 개발·디자인·기획 부문에서 신입사원 모집을 예고했다. 게임 부문 개발 자회사인 NHN빅풋, NHN픽셀큐브, NHN스타피쉬도 합세해 ‘게임 체인저 1기’를 선발한다. 인재 확보를 통해 올해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편 도전장을 내민 모바일 FPS 시장은 ‘배틀그라운드’나 ‘콜오브듀티’, ‘레드닷: 프론트라인’ 등이 패권 싸움을 지속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의 시장 진입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타 장르보다는 수월할 것으로 분석된다.
NHN 관계자는 “현재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는 사전 예약자 모집 및 태국 지역에 소프트런칭을 실시하면서 게임을 다듬고 있다”며 “아시아 유저들에게 선보일 준비가 된 이후, 본격적인 사전등록 홍보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NHN은 비게임과 게임 부문이 동시에 성장하길 희망한다”며 “올해는 그동안 출시를 미뤄온 게임들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고, 게임부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등 회사 측도 게임부문 성장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