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돈 벌려고…” BJ가 벗방에 얽힌 진실 싹 다 밝혔다
2020-06-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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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방송 강요받는 피해자들 호소
위약금으로 압박하며 피해자들 옭아매

벗방 BJ들이 "속임수와 강요에 넘어가 벗방을 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중앙일보는 회유와 강요, 협박에 못 이겨 벗방을 하게 된 20대 여성 A씨 사례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키스방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으로 만난 모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자처한 B씨에게 월수입 수천만 원대 월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인터넷 개인 성인 방송, 이른바 '벗방'을 제안받았다.

A씨가 주저하자 B씨는 "벗지 않고 대화를 하는 정도만 하면 된다"고 구슬렸다. 결국 A씨는 이를 받아들여 계약서를 작성하고, 방송을 위한 원룸과 장비 등을 제공받았다. 그런데 수입이 변변치 않차 B씨 태도가 달라졌다. B씨는 점점 벗방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A씨는 그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
방송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위약금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협박에 가까운 발언도 오갔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A씨는 결국 지난 5일 B씨를 사기와 강요미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5일 고소했다.

A씨는 "애초에 쉽게 돈을 벌려고 키스방에서 일하고 벗방 쪽에 발을 들여놓은 게 후회스럽다"면서 자책하기도 했다. 이같은 피해를 당한 건 A씨 뿐만이 아니다. 중앙일보는 A씨처럼 B씨에게 피해를 당한 BJ가 1명 더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기획사들에 의한 피해 사례도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비슷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상담글들을 여럿 올라와 있다. 하나같이 위약금으로 피해자들을 옭아매며 벗방을 강요한다.



벗방 BJ들이 이른바 '기획사'에 의해 방송을 강요받고 있다는 실태가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인터넷 성인 방송 이면에 있는 거대한 '벗방 카르텔'을 조명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성착취적 행태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