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있다

2020-06-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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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수수료 논란 휩싸이는 사이 급부상
‘쿠팡이츠·위메프오 1%대 탈출할까’ 관심

각종 논란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배달의민족과 최근 신흥세력으로 떠오른 띵동. 이들 업체 사이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이커머스 배달앱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과연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까.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최근 수수료 개편과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업계 시선은 자연스레 경쟁사인 쿠팡의 쿠팡이츠, 위메프의 위메프오로 향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스타트업인 허니비즈의 띵동이 오히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개편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에 오르자 띵동은 2%라는 파격적인 수수료를 내걸었다. ‘착한 수수료 업체’라는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셈.

띵동은 기세를 몰아 배달 권역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띵동은 지난 1일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에 이어 배달대행서비스 15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서울 관악구과 송파구, 동작구, 성동구, 부산진구 등에서 운영하던 5곳의 배달 범위를 연내 전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반면 시장에 뛰어든 지 1년이 지났지만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최근 공공 배달앱과 띵동 등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입 배달앱들이 고개를 들면서 시장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졌다.

당초 쿠팡이츠는 ‘30분 배달’ ‘최소주문 금액 0원’ ‘배달비 무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업계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수수료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하는 탓에 판을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5일부터 강남 3구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배달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전국 단위 확대 계획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입점 업체도 제한적이다.

위메프오 상황도 비슷하다. ‘2년간 중개수수료 동결’ ‘할인티켓 서비스’ ‘페이백 이벤트’ 등 공세를 펼쳤지만 위메프오에 입점한 업체 수는 2만여 곳에 불과하다. 반면 배달의민족 입점 업체는 14만여 곳에 이른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거래액이 25% 증가하고, 주문자 수가 11배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점유율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달앱이 성장하려면 보다 많은 업체를 입점시켜야 한다. 하지만 기존 배달앱에 익숙해진 가맹점주들은 신규 배달앱과의 거래를 트는 것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는 전문 배달기사인 ‘쿠리어’의 이름과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배달하는 도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1인 1배달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위메프오는 배달서비스를 비롯해 맛집, 뷰티, 생활여가 등 할인티켓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배달앱과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뷰티, 전시, 키즈카페 등 다양한 오프라인 티켓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당초 O2O 지역티켓 담당자들이 참여해서 만든 서비스”라며 “또 배달 서비스는 사업 초반이다보니 최대 30% 페이백 행사를 하는 등 적립 혜택이 많다”고 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는 수도권 중심으로 배달 권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국 단위를 언급하긴 이르다”며 “음식이 식거나 면이 불는 등의 문제를 방지하려고 배달파트너 1명에게 1건만 배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띵동이 착한 수수료로 업계 눈도장을 찍긴 했지만 경쟁사보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압도적인 1위를 제외하고 사실상 쿠팡이츠, 위메프오, 띵동 등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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