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일본 초밥 장인이 '쿠우쿠우' 가서 보인 솔직한 반응
2020-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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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밥 뷔페 '쿠우쿠우' 방문기 올린 일본인 셰프
가격대 고려한 후한 평가…“대가다운 겸손함”
일본 초밥 장인의 저가 초밥 뷔페 방문기가 주목받았다.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코우지 TV [일일일식]'에 '초밥뷔페 '쿠우쿠우' 코우지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코우지 TV는 한국에서 여러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력 20년이 넘는 스시 장인 나카무라 코우지 셰프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날 영상에서 코우지 셰프는 구독자들 요청에 따라 초밥 뷔페 '쿠우쿠우'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 천천히 내부를 둘러본 코우지 셰프는 먼저 초밥을 종류별로 가져와 맛을 봤다.
먼저 연어 초밥을 먹은 코우지 셰프는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거나 그런 질감은 당연히 아니다" 는 평을 남겼다. 이어서 새우 초밥을 먹은 코우지 셰프는 "새우도 부드럽다"는 짧은 평을 남겼다.
고기 초밥을 먹고선 "의외로 맛있다. 이거 맛있다"고 연신 감탄했다. 간장 새우 초밥에는 "간이 아주 세지도 않고 비린내도 없어서 괜찮게 먹었다"는 평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그렇게 박하지 않은 평가였다. 코우지 셰프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충분히 즐길만 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코우지 셰프는 "이 콘셉트가 일본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일본에 1인당 2만 5천원 정도에 이런 가게 있으면 대박 날 거 같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들 무조건 여기 온다, 내 생각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맛있다', 맛없다'를 떠나서 일단 이 가격으로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없지 않냐. 가격만 보면 무조건 여기 온다"고 말했다.
코우지 셰프는 "만약 집에서 5~6만원으로 재료를 사서 이만큼 다양한 요리를 하라고 하면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게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스시 맛도 괜찮은 거 같다. 절대 맛 없다 그런 건 아니다. 당연히 이가격대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가게다"고 총평했다.
마지막으로 코우지 셰프는 "단순히 맛만 보고 평가하는 것 보다 가격대 그리고 타켓팅하는 손님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저렴한 값을 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많은 종류를 먹을 수 있고 그런 게 대기업이 하는 식당의 힘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맛있게 먹고 왔다"는 말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0만을 넘기며 주목받았다. 다른 초밥 매니아들이나 유튜버들이 저가 초밥 뷔페를 낮잡아보거나 무시하는 데 반해, 대가 임에도 가격대를 고려한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평가를 남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무한 리필이라고 폄하하고 낮게보지 않고 평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역시 대가는 겸손하다. 스노비즘은 역시 어중이들이 더 많이 한다",
다만 "쿠우쿠우는 지점 별로 차이가 심하다"면서 코우지 셰프가 방문한 곳은 관리가 잘 되는 지점 같다고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