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의붓아들은 7시간 넘게 가방에 갇혀 있었다”...계모는 3시간 외출까지

2020-06-03 15:41

add remove print link

첫번째 가방에서 용변을 보자 다른 가방으로 옮겨 가둬
3일 오후 늦게 계모 구속 여부 결정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아이를 가둔채 3시간 동안 외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군은 무려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계모 B씨(43)는 A군을 애초 가로50㎝, 세로 70㎝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가방에 가뒀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은 두번째 가방"이라며 "첫 번째 가방에서 용변을 보자 다른 가방에 들어가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레베이터 CCTV 분석 결과, B씨는 A군을 가방에 가둔 채 3시간 가량 외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A군은 3일째인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2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일 오후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열리며, 오후 늦게 구속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home 김민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