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며…” BTS 슈가, 호텔방에서 '짐 존스' 연설 듣고 있었다

2020-06-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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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프로듀싱했다는 곡, 사실은 슈가가 직접
슈가, 직접 '어떻게 생각해' 작업하는 영상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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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짐 존스 육성 샘플링 삽입 논란에 휩싸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다른 프로듀서가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슈가는 짐 존스를 알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2일 '위키트리'는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작업 영상을 찾았다.

공개된 영상 속 슈가는 한 호텔방에서 노트북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짐 존스 육성 샘플링이 흘러나왔다.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였다. 해외 스케줄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해당 곡을 직접 작업하고 있던 것.

그러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짐 존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듀서가 슈가인지 제3의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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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수록곡 '셋 미 프리(Set Me Free)'가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존스타운(Jonestown)'을 레퍼런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여기서 '존스타운'은 짐 존스가 일으킨 '존스타운 대학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이 곡을 레퍼런스 해 '셋 미 프리'를 작사·작곡했다면 그가 짐 존스라는 인물을 인지한 채 '어떻게 생각해'에 적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튜브, Post Malone / 포스트 말론 - 존스타운
유튜브, Lemoring / 슈가 - 셋 미 프리

국내 유명 프로듀서 A씨는 '위키트리'에 "포스트 말론이 '존스타운'이라는 곡을 내지 않았다면 슈가의 '셋 미 프리'는 탄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공동 작업뿐만 아니라 아이돌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 근거로 코드 진행을 들었다. '셋 미 프리'는 C-C sus4-C-A♭Minor-B♭ 순이다. '존스타운'은 C-C/G-F Minor-B♭ 흐름이다. 두 곡 모두 C 코드로 시작해 4마디 리프에 나오는 B♭ 코드에서의 탑 라인 대선 진행 늬앙스가 흡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체적인 악기 배열(베이스, 기타, 드럼)과 BPM도 유사했다. 또 보컬 멜로디 리버브(공간감)와 딜레이 날리는 연출까지도 닮아 있었다. A씨는 "슈가가 '존스타운'을 듣고 꽂혀서 레퍼런스 삼아 만든 곡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믹스테이프(Mixtape)이기에 표절로부터 자유롭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다른 가수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건 불법이다. 다만 힙합 문화의 일종으로 여겨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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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1일 슈가는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짐 존스 육성 샘플링 삽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과거 짐 존스가 자신이 인간을 뛰어넘은 구원의 영이자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연설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짐 존스는 미국 사이비 종교인 인민 사원 교주다. 그는 1978년 가이아나 조지타운에서 신도 900명과 함께 자살했다. 대부분 유색 인종이었으며 어린이 270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역사상 최대 집단 자살로 꼽히고 있으며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로 불리기도 한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