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인가…” 현재 논란 중인 삼성폰, 범인은 따로 있었다

2020-05-26 13:20

23일 나타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오류

윤달 현상 미적용 탓으로 밝혀져

중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오류가 나타났다는 불만이 쇄도했다.

지난 23일, 중국 웨이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오류가 떴다는 글이 여럿 게재됐다. 이용자들은 "한밤중에 갑자기 화면이 까매지면서, 시스템이 끝없이 재부팅되고 있다"라며 스마트폰 화면을 찍은 인증 사진을 업로드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삼성'을 검색하면 '삼성 스마트폰 시스템 다운(三星手機系統崩潰)'이라는 연관검색어가 자동으로 완성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연합신문망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오류는 22일 자정을 넘기면서 시작됐다. 갤럭시 S8, S9, S10, A60 등 삼성전자가 중국에 출시한 대부분 모델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스템 오류는 '윤달'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윤달은 음력에서 평년의 12개월보다 1개월 더 보태진 달이다. 달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음력에서 생겨나는 오차를 교정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추가된 달을 뜻한다. 윤년인 올해의 경우 양력 4월 23일은 음력 4월 1일이었지만, 5월 23일 윤달이 시작되면서 음력으상으로는 다시 4월 1일로 돌아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이번 연도 윤달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업데이트가 필수적이었는데, 업데이트 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 23일 윤달 시작과 동시에 시스템이 다운되는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오류는 중국과 베트남에서만 일어났다. 두 나라 모두 음력 체계를 사용하는 국가이다. 음력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서구권이나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음력 달력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 중국과 베트남에만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10' 이후 신제품에는 기본으로 적용됐지만 이전 스마트폰에서는 따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며 2019년부터 이용자에게 업데이트 공지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