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일봉산 도시공원 주민투표 발의
2020-05-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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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천안시장 / 천안시박상돈 천안시장은 25일 일봉산 도시공원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발의
박상돈 천안시장은 25일 일봉산 도시공원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발의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봉산 도시공원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2020년 6월 30일이 경과하면 공원에서 해제될 예정이며, 천안시는 이에 대비해 2017년부터 일봉산 도시공원을 민간개발 특례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해 왔다”면서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이 사업을 둘러싼 이견이 발생했고,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갈등은 그 만큼 더 크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봉산 도시공원과 관련해서 법적 권한과 범위 안에서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만 그동안 쌓여온 불신의 골은 너무 깊었고,
제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다”면서 “공원일몰시한까지 이제 불과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아, 오랜 고민 끝에 천안시장의 권한으로 주민투표를 발의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봉공원 생활권에 속하는 일봉동, 신방동, 쌍용1동, 중앙동, 봉명동, 청룡동, 이렇게 6개 동의 주민 여러분을 대상으로 2020년 6월 26일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의 찬성과 반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일봉산 도시공원의 정책결정은 많은 분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니 “어떤 이유가 되었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거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다면 그것 또한 인정해야할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봉산 도시공원과 관련해 좁히기 어려운 입장의 차이가 존재했던 지난 현실을 직시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 한 분 한 분의 뜻을 모두 물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주민투표는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래 천안시에서 처음 실시하는 주민투표이고, 도시공원일몰제와 관련해서는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주민투표가 될 것”이라며 “처음 실시하는 주민투표이다 보니 고민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일봉산 도시공원 관련 사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고자 하는 이유도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거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주민의 권리를 실현하고 차이와 다름을 포용하는 지역사회통합을 이루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며 “주민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누군가를 오랫동안 증오하는 것은 쉽지만 누군가를 오랫동안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번 주민투표 실시가 지난 몇 년의 갈등과 불신을 종식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첫 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