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짜리 '특급 보물'이 경매에 등장했다… 문화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020-05-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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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금동여래입상·금동보살입상
상속세로 인한 재정난 타개하려고 경매 넘겨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열리는 경매에 간송 미술관이 소장한 보물급 문화재 두 점이 나온다.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문화재를 경매에 내놓은 것은 문을 연 이후 82년 만에 처음이란 점에서 문화계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간송(澗松) 전형필이 전 재산을 털어 수집한 문화재 총 5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매에 내놓는 불상은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이다. 두 불상의 경매가는 각 15억원씩 30억원으로 추정된다.
간송미술관은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이 타계하자 상속세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두 불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동여래입상 / 국가문화유산포털](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005/21/img_20200521092030_96a0ea7b.webp)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금동여래입상은 청동 불상 표면에 도금한 높이 38.2㎝ 불상이다. 국가문화유산포털은 이 불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머리 위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 부근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솟아있다. 얼굴은 원만하고 눈은 감고 입을 오므리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하여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꾸밈없는 미소를 띤 얼굴은 삼국시대 불상양식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이 불상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아랫배를 조금 내밀고 서 있는 신체는 부드러우면서도 자유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옷주름도 엄격한 좌우대칭에서 벗어나, 가지런한 듯하면서도 오른쪽 어깨의 옷이 흘러내릴 듯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포개진 옷주름은 중국 북위의 조각양식에서 온 것이며, 발목 위로 올라간 옷의 아랫자락은 마치 치마 주름처럼 표현되었는데, 이런 수법들은 얼굴의 표현과 함께 과도기적인 북위 양식의 영향을 거쳐 나타난 새로운 특징이다. 대좌(臺座)는 아래 부분이 8각이며 각 면에는 같은 모양이 뚫을새김되어 있다.”
금동보살입상은 백제 지역에서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 초기 불상이 형성한 교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인동무늬 비슷한 장식이 새겨진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긴 편이다. 얼굴의 표현은 매우 특징이 있는데, 가늘게 찢어진 눈과 앞으로 내민 입술,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어울려 토속적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삼도(三道)가 없는 긴 목, 원통형의 몸은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옷자락은 양쪽에 대칭으로 뻗쳐서 새의 날개깃처럼 표현하였는데 매우 인위적이고 도식적이어서 사실감이 없다. 양 어깨에 걸쳐서 내려오는 큼직한 구슬장식은 허리 밑에서 X자 모양으로 교차되는데, 너무 밑으로 쳐진 느낌이다. 도금이 많이 벗겨져 있는 대좌(臺座)는 원형으로 단층이며, 끝이 비교적 날카로운 8잎의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출토되었다고만 전해질 뿐 확실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양쪽으로 뻗쳐진 옷주름 표현, 구슬장식, 두 손으로 구슬을 잡고 있는 모습 등에서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의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