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중 최초로 '얼굴 공개'한 20대 확진자 (이유+영상)

2020-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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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약 먹고 부작용 심했던 환자
유튜버 '도전하는복학생', 코로나19 투병기 공개

코로나19에 걸린 후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다는 20대가 생생한 경험담을 전했다.

유튜버 '도전하는복학생'(이정환·24·이하 복학생)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투병기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 1월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4월 3일 귀국했다. 터키에서 국가봉쇄령이 내려질 거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하 유튜브, '도전하는복학생Korean Challenger'
이하 유튜브, '도전하는복학생Korean Challenger'

검역 절차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을 땐 증상이 없었다. 하지만 곧 증상이 나타나 귀국 3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복학생은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자칫 민감한 정보일 수 있는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자칫 민감한 정보일 수 있는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복학생은 입원 후 열흘간은 "진짜 죽는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승사자와 하루에 열 번씩 하이파이브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복학생은 자신이 겪은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온몸이 쑤시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었다. 기침도 심하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건 근육통"이라고 말했다. 잠에서 깰 정도로 근육통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칼레트라를 복용했다. 에이즈 환자들이 먹는 약이다. 복학생의 경우 약 부작용이 심했다. 그는 "물을 마시면 몸에 흡수가 안 되고 용변 볼 때 먹은 만큼의 물이 그대로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밥을 먹어도 구역질이 나 전부 토했다"라고 덧붙였다. 복학생은 "입술도 갈라지고 사람이 완전히 말라버린다"라고 했다.

이하 '도전하는복학생' 인스타그램
이하 '도전하는복학생' 인스타그램

다행히 어느 날부터 열이 내리고 증상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양성 반응이 나와 퇴원을 하진 못했다. 복학생은 "처음엔 '코밍아웃'(코로나 확진자임을 고백하는 것)이 두려웠다. 주변인들이 날 피하거나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밝게 웃었다.

친구들이 준 응원 편지
친구들이 준 응원 편지

복학생은 젊은 세대를 향해 경각심도 일깨웠다. 그는 "20대도 코로나 걸리면 죽을 듯이 아프다"라며 "그런데 부모님이 걸리시면 진짜 돌아가실 수도 있다. 그만큼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복학생은 "수능 보는 고3들은 무슨 죄냐"라고 했다. 이어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8일 촬영된 영상이다. / 유튜브, '도전하는복학생Korean Challenger'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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