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PX에는 왜 그렇게 맛없는 식품이 많은 것일까’ 미스터리가 풀렸다
2020-05-21 08:52
add remove print link
판매실적 저조한 물품 납품 위해 짬짜미한 군 관계자-업체 적발
업자들이 일부 제품 판매실적 올리려고 자신들이 직접 되사기도
군 마트(PX)에 유독 맛없는 식품과 안 팔리는 제품이 많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을까.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 감사실이 판매 실적이 저조한 물품들을 PX에 계속 납품하려고 경쟁업체의 입찰을 방해하도록 부탁하고 그 대가로 명절선물 등을 제공한 업체 관계자들과 이들로부터 대가를 받고 부탁을 실행에 옮긴 군 관계자들이 대거 적발됐다고 한국일보가 지난 5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PX 입점 물건과 관련해 동일품목 중 판매가 저조한 하위 30%에 대해선 다음 해에 납품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화장품업체 A사 치약, 건강식품 전문업체 B사 철분제, C사 건전지 등 판매 실적이 저조해 납품 탈락 위기에 처한 해당 제품 업체 관계자들은 PX 관계자들에게 평소 잘 팔리지 않는 이 제품들을 주문하도록 부탁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본인들이 물품을 되사는 수법으로 판매 실적을 올렸다.
매체는 지난 3월 포천 지역 PX에서 부정거래를 발견한 복지단이 이후 고양 지역 PX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발견했으며, 부대관리 책임을 맡은 관계자들에 대해 징계심의위원회를 여는 등 징계 절차를 밟고 부당거래를 제안한 업체들에 대해선 납품 중지 및 계약 해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대 PX 납품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민진식 전 대령의 경우 2012년부터 '육군훈련소 증식빵 입찰 비리' 'PX 납품 비리' '밀리토피아 입찰 비리' 등 30여 건의 공익제보를 하기도 했다.
민 전 대령은 지난해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국방부 감사관실과 검찰단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감사관실, 검찰단, 복지단은 비리 조사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자신을 뇌물수수 혐의로 모함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