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생일 이벤트 현장, 벌써 '코로나19' 집단 감염 잊었나
2020-05-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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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팬들, 이 시국에 생일 이벤트 진행…“다닥다닥 붙어서”
아이유 팬들, 강남구 논현동 C카페서 생일 이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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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27·이지은)가 28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그의 생일 이벤트 현장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 방역)'가 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위키트리'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아이유 생일 이벤트 현장 사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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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C 카페. 아이유 팬들은 한정판 포토 카드와 컵홀더 등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골목에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앞뒤 간격은 1m도 채 되지 않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카페 내부에는 아이유 사진 전시를 보는 팬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는 까맣게 잊은 듯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턱에 걸치고 있는 경우도 있어 더욱 위험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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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생일 이벤트는 강남구뿐만 아니라 금천구, 동작구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이 카페들은 싹 다 투어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팬들도 있었다. 후기에는 해당 카페 방문 전 강남 일대를 돌거나 다른 카페에 들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재 정부는 밀폐·밀집된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를 당부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함이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경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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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소화·신장 질환 연구소(NIDDK)와 펜실베니아대학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통상의 대화에서 나오는 비말(떠다니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 8분 이상 부유해 '코로나19'를 유발한다. 밀폐된 공간은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촉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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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초등학교 4학년 A양(10)과 중학생 B양(13)이 이태원 클럽에 갔었던 학원 강사와 1분간 마주본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A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B양은 쓰고 있었다. 다만 이들이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두 학생의 체구가 작아 CCTV 판독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C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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