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안 끝났는데…백신·치료제 없는 '바이러스' 또 퍼지고 있다
2020-05-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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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쥐로부터 시작된 E형 간염 환자 잇따라 보고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꼽혀

홍콩에서 쥐로부터 시작된 E형 간염 환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뉴욕 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지난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경부터 보고되기 시작한 E형 간염 확진자는 11명에 이른다.

E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마찬가지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의료진은 홍콩 내 E형 간염 발생이 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대학의 한 미생물 전문가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홍콩 내에 서식하는 쥐가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사람에게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E형 바이러스가 어떻게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쥐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오염시킨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 전파에 다른 동물도 관여했는지 여부로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홍콩 내에서 가장 최근에 E형 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61세 성인으로, 조사 결과 환자의 집에서는 쥐의 배설물 등 쥐가 서식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환자의 가족에게서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최근 여행 기록도 없어 감염 경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태다.
홍콩 보건당국(CHP)은 공식 발표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E형 간염 확산의 정확한 경로나 출처를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강한 성인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시 1~6주 내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임신부나 간 질환자, 장기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은 위험할 수 있다. 극소수의 환자는 E형 간염으로 인해 간 기능이 상실되면서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치명률은 3.3% 정도이며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