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원점으로…” 북한, 남한 방어훈련에 거친 시비
2020-05-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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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남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 노골적인 배신”
“적이 우리를 치자고 열 올리는데 가만 있겠는가”
북한이 8일 지난 6일 실시된 한국 해·공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에 대해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면서 "군사 대결의 극치"라며 거칠게 시비를 걸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등에 실린 인민무력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번 합동연습은 지난시기 북남 쌍방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였던 조선 서해 최대 열점 지역(서해 북방한계선 지칭)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행됐다"며 "모든 것이 2018년 북남(남북) 수뇌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특히 서해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적은 역시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 뼈 속 깊이 새겨주는 기회로 됐다"며 "적이 우리를 치자고 공공연히 떠들며 열을 올리는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있겠는가"라고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북한의 이 담화는 대외 선전매체가 아닌 대내용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까지 실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