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장 규모가 큰 '무인양품 매장'이 다음달 탄생한다

2020-05-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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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 국내 최대 규모 강남점 '음식셀렉트숍' 콘셉트로 재개장
강남역 메인상권 10번출구 구간… SPC·스타벅스와 '모닝커피' 경쟁

다음달 개장을 앞두고 공사 중인 국내 최대 규모 무인양품 강남점 외부 전경.  / 사진=이서우 기자
다음달 개장을 앞두고 공사 중인 국내 최대 규모 무인양품 강남점 외부 전경. / 사진=이서우 기자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무인양품이 강남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재개장하고 식음료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무인양품은 다음달 재개장하는 강남점을 ‘음식 셀렉트 숍’이란 새로운 형태로 열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있었던 무인양품 강남점은 확장 이전하면서 맞은편 10번 출구 상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장 층수는 기존과 같은 4개 층이지만. 규모를 기존 844㎡(255평)에서 2003㎡(605평)으로 무려 2.5배나 확장했다.

무인양품은 해마다 국내 최대 규모 매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8년 서울 신촌점을 1652㎡(약 500평) 규모로 짓더니 지난해엔 서울 영풍종로점을 1606㎡(502평) 규모로 개장했다. 강남점은 600평대로 열어 국내 최대 무인양품 매장이란 기록을 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 매장을 ‘음식 셀렉트 숍’으로 꾸민다는 점이다. 국내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커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식품 제조업계와 협업해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한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무인양품의 사고 방식에 공감하는 지역 기업과 협업하는 음식 셀렉트 숍이 목표”라며 “매일 정성껏 구운 식빵이 인기가 있는 베이커리, 독일 전통과자인 바움쿠헨을 제조·판매하는 과자점 등을 연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 셀렙트 숍이란 콘셉트에 걸맞게 지하 1층 전체를 식음료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도 강남점의 특징이다. 베이커리는 물론이고 커피와 이트인(EAT-IN Space) 등 음식을 제공하는 주방으로 구성했다.

무인양품은 2018년부터 카페 형태로 식사를 파는 사업을 계획해왔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점포를 재개장하면서 처음 선보인 이트인 매장이 신호탄이다. 당초 제대로 된 외식매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같은 해 6월부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무인양품은 레스토랑 대신 메뉴 가짓수를 대폭 축소한 카페 형태의 이트인으로 문을 열었다.

이번 강남점은 신규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외식메뉴까지 제대로 판매하는 첫 점포가 되는 셈이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교보강남타워까지 이르는 구간은 사시사철 유동인구가 많다. 강남역 인근에서도 메인 상권으로 꼽힌다. 무인양품 강남점 이전과 함께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던킨도너츠, 스타벅스가 모두 일직선상에 위치하게 된다.

무인양품은 “의식주는 서로 연결돼 있어 나눠 생각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식(食)은 가장 중심이다”라며 “일반적인 상품구성에 더해서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로서 식(食)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많이 접하지 못하는 음식 관련 이야기나 상품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강남점 매장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무인양품은 1980년 일본에서 시작했다. 한국에는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냈다. 현재 약 34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상사와 일본 본사가 지분을 각각 40%와 60%를 보유한 합작법인 무지코리아가 2004년부터 국내 무인양품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무지코리아가 운영하는 무인양품 지난해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1378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무인양품 한국 최대 매장 신촌점 가보니…책 읽고 커피도 신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28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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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중국에 오픈하는 세계 최초 무인양품 호텔 객실에는 다양한 무인양품 제품이 구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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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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