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롯데온’ 배민도 긴장할 배송속도…‘1시간대 칼배송’ 과연 놀라웠다

2020-04-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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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마트 모둠회 주문하니 바로배송… 롯데온 첫날 주문폭주
결제부터 출고까지 불과 9분 걸려… 쿠팡도 당일배송 경쟁 가세

롯데온 개시 첫날인 지난 28일 바로배송 서비스로 당일 주문해 1시간 40여분 만에 배송 받은 상품. / 사진=이서우 기자
롯데온 개시 첫날인 지난 28일 바로배송 서비스로 당일 주문해 1시간 40여분 만에 배송 받은 상품. / 사진=이서우 기자
롯데쇼핑이 내놓은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플랫폼 ‘롯데온(ON)’이 지난 28일 출범했다. 당일 1시간대 ‘바로배송’이 롯데온의 핵심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 경쟁사인 쿠팡과 마켓컬리, 신세계 쓱(SSG)닷컴 등은 ‘새벽배송’ 경쟁에 나서면서 배송시간을 6~12시간까지 줄였다. 그러나 ´2시간 이내 배송´이란 파격적인 시도는 롯데가 처음이다.

지난 28일 기자는 퇴근 후 지하철 안에서 롯데온 모바일 앱을 통해 롯데마트에 접속했다. 현재 ‘당일 1시간대 바로배송’ 서비스는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 두 곳의 풀필먼트(fulfillment: 주문 수주부터 배송·반품까지 담당하는 초대형 물류센터) 매장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오후 6시53분 여전히 롯데온 모바일 앱은 접속자가 몰린 때문인지, 여러 번 연결이 끊겨 주문페이지까지 도달하기 쉽지 않았다.

바로배송 주문 가능시간은 당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롯데마트 광교점의 시스템은 약 4시간 간격으로 나눠 하루에 12번을 시간대별로 배송하는 것이다. 마감을 7분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접속한 까닭에 당연히 모든 시간대가 이미 마감돼있었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롯데마트 ‘광어연어 모둠회(300g)’와 후식 ‘카스타드’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특히 회나 초밥은 신선식품이라 바로배송 서비스에 한해서만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롯데온은 바로배송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의 배송 상태를 실시간 안내해 준다.   /  사진=롯데온 앱 화면 캡처
롯데온은 바로배송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의 배송 상태를 실시간 안내해 준다. / 사진=롯데온 앱 화면 캡처
총 주문금액 2만5180원을 ‘엘페이’로 결제했다. 롯데온은 모바일 앱에 롯데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를 탑재했다. 전국 엘포인트(롯데 멤버십) 가맹점에서 엘페이 결제도 가능하다.

오후 7시4분쯤 결제를 완료했다. 9분이 지나자 주문내역에 ‘출고지시’ 표시가 떴다. 오후 8시3분쯤 배송을 시작해, 오후 8시47분 정확히 현관문 벨이 울렸다. 결제부터 배송까지 1시간 40분 가량 걸린 셈. 그동안 기자는 3호선을 타고 양재역에서 신분당선을 갈아타 광교에 있는 집에 도착했다.

이날 방문한 배송 담당 기사는 “서비스 첫날이라 그런지 주문량이 폭주했다”며 “아직도 배송물량이 한참 남았다”고 말했다.

풀필먼트 스토어인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에서는 점포 5㎞ 반경의 핵심 상권을 대상으로 바로 배송을 적용한다. 이곳 매장을 통해 온라인 주문 고객은 배송 시간을 예약하거나, 매장 수령, 드라이브 픽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은 QR코드 쇼핑을 통해 ‘장바구니 없는 쇼핑’이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중계점의 경우 5배, 광교점은 8배까지 온라인 주문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으로 2020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퀵 배송을 개념으로 한 '바로배송' 서비스도 선보인다. 소비자가 롯데온에서 주문한 상품이 즉시 준비하는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롯데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도 롯데온의 바로배송을 의식한 듯 29일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켓프레시 당일배송은 오전 10시 이전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아침에 집에서 혹은 출근길에 모바일로 먹거리를 주문하고 퇴근 무렵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쿠팡은 강조했다.

home 이서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