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머리 깨졌던 전두환 동상, 광주로 옮겨졌다 (사진)
2020-04-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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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옮겨진 전두환 동상 근황
쇠창살에 뿅망치 설치돼 분노 표출
서울 광화문에 있던 전두환 동상이 광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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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에는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설치됐다. 동상은 무릎을 꿇고 포승줄에 묶인 채 쇠창살 안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서울에 있을 때와 같은 동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쇠창살에 아예 뿅망치를 걸어둬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날 시민들은 자신의 운동화로 동상 얼굴에 갖다대 짓밟는 퍼포먼스를 보이는가 하면, 걸려있는 뿅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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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동상은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처음 전시됐다. 당시 지나가던 시민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맨손과 책 등을 이용해 동상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결국 전시 2주 만에 동상 머리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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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89) 씨는 오는 27일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방법원 재판에 선다. 이날 5·18 단체는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하는 광주지법 앞에 전두환 동상을 옮겨 설치한 후 전두환 엄중 처벌과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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