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욕하다니” 중국 정부가 '동물의 숲' 판매를 금지시켰다

2020-04-10 18:02

add remove print link

게임 속 시진핑 조롱과 홍콩 시위대의 '프리 홍콩' 발언이 이유
중국 내 모든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상품 내려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동물의 숲'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10일 핑웨스트(Pingwest) 등 해외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부의 모든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숲)'의 온라인·오프라인 판매 공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화권 내 일부 플레이어가 동숲 내부에서 몇 차례 정치적인 활동을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활동가 조슈아 웡(Joshua Wong)은 지난 2일 자신의 동숲 게임 화면에 홍콩 민주화 운동 공식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 Free Hong Kong, Revolution Now)"을 표시한 뒤 촬영해서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조슈아 웡은 사진과 함께 "동물의 숲은 홍콩 운동가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방법이 빠르게 되어가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장소 시위가 중단되자 시위대는 동물의 숲에서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라는 멘트를 올렸다.

또한 어떤 플레이어들은 동숲 게임 화면에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내는 풍경을 만든 뒤 거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얼굴을 합성하는 등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이런 플레이어들의 정치적 활동 전반이 중국 정부로 하여금 동숲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 유저 정보에 따르면 이미 구입을 완료한 게임의 경우 플레이나 접속 자체는 아직 열려있는 상태라고 전해진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