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국종 교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다
2020-04-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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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실상 지지하고 나서
“황 전 총장 리더십이 앞으로도 펼쳐지기를 바라”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고 나섰다. 그가 지지한 인물은 전직 해군참모총장이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출마한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이 교수는 최근 황 후보에게 응원 영상을 보내 “황 총장의 리더십이 앞으로도 펼쳐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황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 교수는 지지 영상에서 “황기철 총장은 평생 대한민국 바다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오셨다. 황 총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아래 수병을 친자식처럼 아낀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 해군에 전설처럼 남아 있다. 특히 2011년 대한민국 해군이 ‘아덴만 여명 작전’이란 이름으로 소말리아 인근에서 해상작전을 벌일 때 석해균 선장을 포함한 해군 장병들이 많은 부상을 당하게 되자 저를 포함해 의료진들을 현장으로 급파해 우리 해군 장병의 생명과 석 선장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다‘라면서 ”그런 황 총장의 모습을 보면서 황 총장이 리더십이 앞으로도 펼쳐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7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이 교수가 황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11년 1월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 만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작전인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이 교수는 석 선장의 목숨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교수는 해군 의무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명예 해군 중령이 됐다.
이 교수는 황 후보가 억울하게 방산비리범으로 몰려 옥살이할 때는 '대한민국 해군 예비역 수병 이국종' 명의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교수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막강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이 교수가 황 후보를 지원하고 나섬으로써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선거구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이달곤 미래통합당 후보가 43%의 지지율을 얻어 37%를 얻은 황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9일 진해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경기 오산시에 출마한 최윤희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다. 최 후보는 합동참모본부 의장,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교수 별명은 '정알못'이다. 정치를 잘 알지 못한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경우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