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피해자가 직접 1년간 당한 경험과 사진을 공개했다 (증거)
2020-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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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예술가로 믿었다는 피해자
n번방 사건 피해자가 직접 쓴 글
'n번방 사건'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한 계정이 등장했다. 계정 사용자는 자신이 'n번방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들로부터 받았던 사진과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됐지만 메시지 내용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피해자는 그간 당했던 전말을 털어놨다. 그는 "어플을 통해 알게 된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어느 날 모델 아르바이트를 권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한 컷당 10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만나기도 전에 내 계좌로 150만 원을 보내더라.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일주일 용돈 3만 원이었던 내겐 큰 돈이었다. 솔직히 그 순간은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보면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말하고 알려준 스튜디오로 택시를 타고 갔다. 도착해보니 스튜디오가 아니라 오피스텔이었다. 나시티 한 장에 양말만 신고 사진 찍으란 말에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하겠다고 하자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반강제적으로 촬영을 했다. 나를 만지지도 않았고 성관계를 요구하지 않아서 '내가 예술가를 나쁜 사람으로 오해했나?'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이 시작됐다.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다른 컨셉의 영상을 보내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가해자들은 텔레그램에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며 피해자를 1년간 괴롭혔다.
피해자는 "내 영상이 또 어디서 퍼지고 있을지 걱정돼 아침저녁으로 구글 검색을 한다"라며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널리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 같은 피해자들이 너무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