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BC 뉴스' 생방송 중 보행기 타고 난입했던 아기의 폭풍 성장 근황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전 세계 누리꾼에게 크게 화제가 됐던 어느 가족이 있다. 바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로버트 켈리(Robert Kelly) 교수와 그의 가족들이다.

그때 어렸던 아이들이 지난 26일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BBC 뉴스에 등장해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화제다.

2017년 3월 로버트 켈리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후 BBC와의 생방송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탄핵 이후 한국의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는 진지한 인터뷰 도중, 갑자기 뒤에 있던 문이 열리더니 켈리 교수의 딸이 난데없이 춤추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켈리 교수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인터뷰를 계속하려 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행기를 탄 아들까지 방에 들어와 인터뷰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이에 아이들 엄마가 황급히 들어와 아이들을 내보내려 했으나, 아이들과 실랑이하는 모습에다 딸이 "엄마 왜~"라고 볼멘소리로 외치는 장면까지 전부 방송에 나가버렸다.

당시 생방송에 그대로 노출된 이 가족의 모습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압도적으로 '귀엽다'는 반응이었으며, 온갖 패러디와 팬아트의 대상이 됐다.

방송 사고 영상 자체도 인기 있어, 유튜브에서 36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BBC BBC 월드 뉴스에 또 출연하게 된 켈리 교수는 아예 가족들과 함께 출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아이들과 집에 머무르는 일의 어려움과 한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 전했다.

아빠가 인터뷰하는 도중 살짝 지루해하는 딸 매리언(Marion)과 아들 제임스(James)는 3년 전에 비해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켈리 교수는 또 BBC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는 미국처럼 해변이 붐비거나 지하철을 무방비로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지침을 잘 따르고 있기 때문에, 현재 감염자 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성공적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방송을 본 '매셔블(Mashable)', '더 버지(The Verge)' 등 해외 매체들은 '예전 방송 난입 때 모습이 연상된다', '아이들이 건강해서 보기 좋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