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탓탓 그만” 한 고교생의 문 대통령 탄핵 청원 눈길
2020-03-02 15:17
add remove print link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좋은 본보기는 안되는 것 같아”
“여름방학 미리 당겨 약 3주~4주 초중고교 개학 미뤄야”
한 고교생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관련 책임을 따지며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권 일반고 고3'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지난 2월 27일 이 청원을 올렸고, 사전 동의자가 공개 기준인 100명을 훨씬 넘어 현재 1만300여 명에 달해 청와대가 게시판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문 대통령의 탄핵의 이유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신천지 탓, 국민 탓, 지자체 탓, 의협 탓, 감염학회 탓, 그놈의 탓탓탓 하시는 모습”이라면서 “자라나는 저와 같은 청소년에게 좋은 본보기는 안 되는 것 같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늦장(늑장) 대응과 깊은 중화사상을 가진 정부에 의해 국제적으론 망신을 당하고 있고, 국내적으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름의 '대응책을 몇가지 제시"하고 나섰다.
그는 “여름방학을 미리 이용해 약 3주~4주 동안 전국에 있는 초중고교의 개학을 미뤄달라"고 요청하면서 마스크 수급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현재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친구들이 몇이나 되리라 생각하느냐"고 묻고 "저희 학교에서는 봄 방학 전 개학 당일에, 마스크를 못 구한 친구들도 있었고 미세입자도 못 막아주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친구들 또한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내에서 감염자가 나온다면 학교 학생 뿐 아니라 학생의 부모님, 학원, 학원 내 다른 학생 등 3차, 4차, 5차 감염이 속출하게 된다”며 “수업 일수고 대학이고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확진자가)자가격리하다 죽는 사례가 없게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는 "사람의 죽음을 보며 시스템의 구조를 꾸짖는 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병원체를 지정하여 자가격리되어 혼자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