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는 절대 불가...” 현직 약사가 제안한 신박한 '마스크 판매법'
2020-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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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
“마스크 판매...약국 DUR 시스템 이용해보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이어짐에 따라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 신선한 제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판매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을 경북 문경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현직 약사라고 소개했다.
작성자는 "마스크 구입에 대한 혼란이 심한데 여기에는 일부 개인적 사재기, 배분받지 못 할 거란 불안감·불균등에 대한 불만으로 사도 불만, 못 사도 불만, 가격 통제도 힘든 상황"이라며 "일부에서는 동사무소에서 배부하자고 하지만 동사무소 인력이 매일 소모되는 소비재를 분배하기란 쉽지 않으며 또 알음알음 아는 사람 위주로 먼저 배분되거나 늦게 배정되거나 주간에 없는 사람들은 분배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스크 판매 방안으로 '약국의 DUR 시스템'을 제안했다.
작성자는 "약국에는 DUR이라는 훌륭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며 "이 시스템은 원래 한 약국에서 특정 약을 조제 받으면 다른 약국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어 중복 투약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마스크에 접목해서 공적 마스크에 대해 한 약국에서 주민등록번호로 1주일에 구매하는 개수를 등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약국의 DUR 시스템을 마스크 판매에 접목한다면 마스크를 못 살 거라 불안할 필요 없고, 줄 설 필요도 없으며, 약국은 어디나 분포하므로 특정 지역에 몰릴 필요도 없으며, 국가에서는 어디서 얼마나 판매됐는지 또 공급된 물량이 사적으로 빼돌린 게 없는지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는 것이 작성자 의견이다.
그는 "일단 수급이 시급한 대구·경북만이라도 시범적으로 이렇게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지 얼마되지 않아 2일 8시 기준 25000명 이상의 청원을 받았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내용이 퍼지며 큰 공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