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방문 부인하던 31번 환자... 소름 돋는 연결고리가 밝혀졌다
2020-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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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시기 비슷했던 신천지 신도들... 어딘가에서 공동 노출
지난달 청도 대남병원에서 교주 형 장례식 열려
'슈퍼 전파자'로 지목됐던 31번 환자 역시도 '2차 감염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환자의 감염 경로 추적이 대구·경북 지역의 '슈퍼 전파자'를 밝혀낼 열쇠가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31번 확진자의 감염원이 청도 대남병원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1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전체 신천지 환자의 발병일을 분석해보니 31번째 환자가 초반 발병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발병한 환자들이 몇 명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공동 노출됐고, 이후 9, 16일 대구교회 예배를 통해 2차 감염이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중대본은 공통적으로 연계된 감염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1번 환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에서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이분이 청도 대남병원에 갔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청도는 신천지예수교 교주의 고향인 곳이다. 해당 병원에서 이달 초 신천지예수교 교주의 형 장례식이 치러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관계자는 "중국에도 신천지 지회가 있는데,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 날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참석했던 게 아닌가 추정된다. 31번째 환자의 출발이 거기"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국내에 유입된 중국인들 중 일부가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도 대남병원은 2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총 15명, 이 중 간호사 5명 포함으로 국내 첫 의료진 집단 감염 사례가 됐다. 이 중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