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차 사진 찍어준다고 커뮤니티 글 올렸던 고등학생 근황
2020-02-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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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끝나고 나왔더니 교문 앞에..."
자동차 사진 전문 프리랜서 작가 백건우
자동차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던 고등학생의 놀라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직업 전문 매체 잡스엔이 자동차 사진 전문 프리랜서 작가 백건우(19) 군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백 군은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제 글을 올린 당사자다. 그는 "고딩입니다. 찍을 차가 없습니다. 슬픕니다... 차량을 제가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무페이로"라고 했다.
당시 백 군은 그동안 작업했던 사진도 함께 게재했는데 하루 만에 400 건의 연락이 왔다. 그만큼 그의 사진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백 군은 "그때 저는 면허도, 차도 없었어요.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썼던 글"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 글을 계기로 유명 브랜드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현대, 기아, 벤츠, BMW, 시트로엥 등에서 연락이 왔다. 니콘은 카메라를 지원했다. 백 군은 고가 카메라로 다양한 자동차 사진을 찍었다.
가장 기억나는 일화로 백 군은 '롤스로이스' 관련 일을 꼽았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나왔더니 교문 앞에 하얀색 롤스로이스 로스트 롱바디가 서 있었다. 차주는 다른 차를 타고 촬영 장소로 왔고 기사가 백 군을 데리러 온 것이다. 그는 "직접 문까지 열어주셨다"라며 벅차했다.
백 군은 현재 중앙대 사진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더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고 싶다. 그렇지만 사진을 다루는 직업을 택할 생각은 없다. 새로운 일을 더 해볼 거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는 중"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