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추격 몰카 소동 일으킨 유튜버, 마침내 입을 뗐다

2020-0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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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명 영상 게재
동대구역 몰카 제작한 유튜버 '비슷해보이즈'

이하 유튜브, 비슷해보이즈
이하 유튜브, 비슷해보이즈

유튜버 '비슷해보이즈'가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30일 유튜브 채널 '비슷해보이즈'를 운영하는 허슬러는 동대구역 추격 몰카 소동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가장해 유튜브 촬영을 진행한 채널은 저희 '비슷해보이즈'가 맞습니다"라며 말문을 뗐다.

고개 숙여 사과한 후 영상을 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상은 장난 몰래카메라가 아닌 시작 단계에서부터 진지하고 시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했다.

이어 "원래 기획했던 만큼 촬영하진 못했지만 미완성된 부분까지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일 촬영했던 분량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서둘러 에스컬레이터, 광장 앞 등을 뛰어가는 남자가 등장했다. 그의 뒤에는 방진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따라 붙었다. 해당 장면을 본 시민들은 앞서 뛰어간 남자를 우한 폐렴 환자로 의심하며 인상을 찡그리거나 자신의 몸에 닿았던 부분을 털어내는 등 행동을 보였다.

이후 비슷해보이즈는 시민들에게 유튜브 촬영 중이었음을 밝히며 마스크를 선물했다. 이들은 "놀라셨죠? 마스크 나눠드릴 겸 질병,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라고 설명했다.

촬영 영상 이후 허슬러는 계속해서 해명을 이어갔다. 그는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내용을 촬영해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마음도 경솔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보인 다양한 반응에 대해 열거했다. 그는 "잠시였지만 불안하고 가슴 졸이셨을 그 기분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나도 저 영상 속 상황처럼 찰나의 순간에 감염에 노출되는 연약한 존재였다면 어떤 심경일까? 나만큼 내 주변 사람들은 방심을 안 할까?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대중의 두려움과 우한 폐렴 이슈를 이용해 영상 수익과 조회수, 채널에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영상을 시청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분은 풀리지 않아 보였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몰카 소동으로 끝날 일 같나? 본인들이 얼마나 많은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지 알기는 함?", "공익성이 목적이었다면 광고 다 떼고 수익 창출 안 나게 하고 올렸을 건가?", "충분히 유해한 행위였다 사회 불안감 조성했다", "변명한다고 될 일 아니다", "잘못한 와중에도 가르치고 있네", "변명만 늘어놓네" 등 반응을 내놓으며 분노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 29일 비슷해보이즈는 동대구역 인근에서 방진복을 입고 한 남성을 쫓는 몰래 카메라를 연출했다. 잠시였지만 유튜버인 줄 몰랐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심이 커져 논란이 됐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