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이틀째 추가확진 0명'…보건당국, 긴장속 한숨 돌리나
2020-01-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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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귀국 감시 중인 보건당국
교민 720명 국내 이송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가 이틀째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긴장감 속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네 번째 확진환자(55세 남성)가 발생한 뒤 28~29일 이틀 연속으로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루 만에 확진환자가 1700여명이나 증가한 중국과 상황과 비교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 감염병 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확진환자는 지난 20일 첫 번째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같은 달 24일과 26일, 27일 잇따라 발생했다. 이후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 내 사망자가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이상 고령자인 걸 고려하면 국내에서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현재 확진환자 4명은 인천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입원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조사 유증상자는 28일 112명이던 것이 29일에는 187명으로 늘었다. 그중 155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해제했다. 나머지 28명은 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3023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30~31일 이틀간 전세기 4대를 동원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교민 720여명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 중 확진환자가 나올지가 국내 확산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한 교민은 대한항공 전세기 4대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국내로 입국한 우한 교민은 공항 검역 후 경찰 차량을 이용해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격리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최장 잠복기인 14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후 감염병 환자를 독립적인 공간에서 진료하는 선별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메르스 학습효과로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날 위험도 낮췄다. 지역사회 전파 역시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정식당 달개비에서 의약단체장들과 만나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매락이다.